공이라고 하면 허무라는 부정적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었다 라는 말을 들으면 뭔가 부정적인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붓다가 말하는 공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긍정적인 것이다. 우리가 말하는 충만함보다도 더 긍정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공의 경지에서야 말로 완전한 자유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모든것을 비워냈기 때문에 걸림이 없다. 모든 경계가 사라졌다. 공 속에는 경계가 없다. 이렇게 경계가 없는 공간에서만 진정한 자유는 가능하다. 그러므로 붓다가 말하는 공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공이 아니다. 붓다의 공은 보이는 것의 부재이면서 보이지 않는것의 현존이다. 예를 들어보자 방안에 놓인 가구나 그림등의 물건을 모두 치워보라. 그러면 방은 텅 빈 상태가 된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방은 보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