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苦 恩

별관신사 2012. 11. 2. 01:54

企者不立, 跨者不行.


발돋움하면 제대로 오래 설 수가 없고, 가랑이를
마냥 벌리고 걷는 자는 제대로 마냥 보행할 수가 없다.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誇者不長.


자기를 내세우는 자는 도리어 밝게 나타나지 못하고,
자기를 옳다고 주장하는 자는 도리어 빛나지 못하고,
자기를 자랑하는 자는 도리어 공적이 없게 되고,
자기를 과시하는 자는 도리어 오래 가지 못한다.


其在道也, 曰餘食贅形..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무위자연의 도에서 볼 때, <그런 짓은> 남은 밥
이나 군더더기라 하겠다.
<그런 짓은> 사람들이 언제나 미워하고, 도를 터득한
사람은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현세적인 속인이나 대중은 크게 무위자연의 도와
더불어 유유자적할 줄 모르고 노상 초조하고 악
착스럽다. 조금이라도 더 높이 오르고 싶다고 발돋움
을 하고, 잠시하도 더 빨리 가겠다고 가랑이를 마냥
벌리고 달음박질을 한다. 그렇게 하면 결국 얼마나
더 높아지고 또 얼마나 더 빨라질 것이냐? 얻어지
는 효과가 별것도 아닌데, 공연히 인간들은 초조해
하고 안달하면서 본래의 모습을 잃고 부자연한 행동
을 한다. 부자연은 무리가 수반되고, 통하지 않고
오래 가지도 못한다. 그러니 결국은 역효과만을 초
래하게 된다.

가장 크고 가장 오래이기를 바란다면 무위자연의
도를 따라야 한다. 섣불리 인위적인 조작을 하면 본
연을 상실할 뿐만 아니라 효과면에서도 마이너스가
되고 만다.

또 사람은 스스로 은퇴 양보하는 것이 무위자연의
도를 따라 영원히 잘 나타나고 높이 올라가는 길이
다. 인위적으로 무리하게 조작하여 억지를 쓰고 남
의 앞에 자신을 나타내거나, 자랑하거나 자만하는
것은 도리어 남에게 미움을 받고 배척되는 길이다.
이런 현상은 노자의 말을 빌지 않고도 현실생활에서
흔히 체험하는 바다. 앞에서도 <최상의 선은 물 같다>
고 했듯이 사람은 스스로 아래로 처지면 도리어
남에 의해서 위로 올려지게 마련이다.

끝으로 노자는 억지와 인위적인 짓을 여분의 밥이나
군더더기라 했다. 쓸데없이 많이 먹으면 탈이 나고,
군더더기는 활동에 불편을 준다. 이들은 다 버려
마땅하고, 있으면 도리어 해가 된다. 그렇듯이 인간적
억지의 조작, 꾸밈, 가식, 주장과 과시, 자만이나
거만 등은 유해무익한 것들이다. 이런 것들을 버
릴수록 인간은 본연의 모습, 자연의 실재를 되찾을
수가 있다.

오늘의 물질문명 속에 상실된 인간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노자는 이미 수천년 전에 직감
적이고 원리적 해답과 그 길을 밝혀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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