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虛 無

별관신사 2012. 11. 2. 01:53

希言自然.(希言=無言)
故飄風不終朝, 飄雨不終日.
孰爲此者? 天地.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무위자연의 도는> 말없이 모든 것을 스스로 이룬다.
그러므로 강풍은 아침나절 줄곧 불 수가 없고, 폭우도
하루 종일 계속해서 올 수가 없다.
강풍이나 폭우는 누가 불고 오게 하나? 바로 천지다.
천지도 폭풍우를 오래 있게 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인간의 경우는 더욱 못할 것이다.


故從事於道者, 同於道,
德者, 同於德,
失者, 同於失.


그런고로 도를 따르면 도와 일치하고,
덕을 따르면 덕과 일치하고,
모든 것을 잃으면 잃은 상태에 합치게 된다.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도와 일치하면 도가 좋아하여 <모든 것을 무위자연 속에서> 얻게 하고,
덕과 일치하면 덕이 좋아하여 <인의예지 속에서> 얻게 하고,
도와 덕을 잃으면 무도실덕이 좋아하여 포악한 결과를 얻게 된다.


信不足焉, 有不信焉.


성신이 모자라면, 신임을 얻지 못한다




하늘은 말이 없다. 그러나 우주의 운행을 주재하고
천지 만물의 창조와 발전을 성취하고 있다. 즉
말없는 속에서 모든 것이 스스로 있고 스스로 살고
스스로 변하고 스스로 돌고 있다. 이것이 바로 무위
자연의 도이다.

시끄럽고 포악한 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 천지의
기(氣)의 조화로 이루어지는 폭풍우는 길게 계속되지
못한다. 그렇거늘 어찌 시끄럽게 호령하고 야단치고
가렴주구로써 백성을 볶아대는 포악한 학정이 오래
갈 수가 있겠느냐?

노자는 제 17장에서 말했듯이 무위자연의 도를
따라 무위이치(無爲而治)의 경지를 주장했다. 그리고
동시에 유가적(儒家的)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인위적인
덕치(德治)는 용납되지만, 도도를 잃고 덕도없는
포악무도한 학정은 용납할 수 없음을 암시했다.

정치의 이상은 위정자가 <말을 아끼고(貴言), 말을 적게
하는 것(希言)이다> 위정자가 허정(虛靜)해야 도를
따라 모든 것이 잘 다스려지고 잘 생육화성하게 될 것이다.

성신(誠信)하다는 것은 다름이 아니다. 무위자연의
도를 따라 허무를 지키고 무위를 일삼는 것이다. 그
러면 모든 것이 앞으로 나가 뻗고 열매를 맺는다.
유신(有信)이란 앞으로 전진하고 열매(實)를 맺는다
는 뜻이다.

말없는 자연은 영원히 쉬지 않고 앞으로 나가고
또 노상 큰 열매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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