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사이의 이러한 구분은 사실 서양철학과 동양철학
각각의 특이성을 구분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한다. 서양철학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플라톤의 사유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형상 즉
이데아 였다. 그런데 이 이데아를 뜻하는 그리스어 에이도스 는 보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이데인 으로부터 파생되었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플라톤의 사유가 보이는 세계를 기초로 다시 말해
소유의 논리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동양철학
특히 유학에서 최고의 범주는 천명이였다. 천명이란 글자 그대로 하늘의
명령을 의미하는데 동양철학에서는 바로 이 천명의 소리를 듣는것을
무엇보다도 중시해 왔다. 중국 철학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공자가 자신이
예순살에 이르러 얻은 정신적 경지를 이순이라고 표현했던 것에도 역시
마찬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순이란 말은 어떤 타자의 말
이라도 순조롭게 듣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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