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주장은 불평을 초래할 뿐이다. 위엄을 손상시키는 말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하는 짓이다.
역설적인 말은 일종의 눈속임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아주 그럴 듯하게
들리고 그 참신함에 호기심이 발동하고, 상대방을 깜짝 놀라게 하지만, 나중에
알맹이 없는 (터무니 없는 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꼼짝없이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된다.
역설에는 남의 마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지만, 이것이 정치 세계에
적용되면 한 나라를 파멸시키는 바탕이 될 때도 있다. 남보다 뛰어나거나,
이렇다 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 흔히 사리에 맞지 않는 그럴듯한 역설로 남의
눈을 끌려고 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그 역설을 듣고 아주 감탄을 하는데,
때로는 현명한 사람도 감쪽같이 속아 넘어간다.
사리에 맞지 않는 억지말(역설)을 하는 사람은 사물을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역설의 바탕은 거짓과 불확실한 사실이다. 그러한 말을
입 밖에 내면 그 자신의 위엄이 손상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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