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

그림자의 그림자가...

별관신사 2020. 3. 19. 06:10

그림자의 그림자가 그림자에게 묻기를

먼저는 당신이 가는 것 같더니 지금은 멈춰

있고 먼저는 당신이 앉아 있는 것 같더니


지금은 당신이 일어서니 어째서 그렇게도

지조가 없습니까?  그림자가 대답하기를

나는 기다리는 것이 있어서 그렇다네


내가 기다리는 것(즉 의지하는 것) 도 또한

기다리는 것이 있어서 그렇다네 내가 기다

리는 것은 뱀이 배 밑의 비늘에 의해 기어


가고 매미가 날개에 의지하여 날으는 것과

같으니 그렇게 되는 所以를 어찌 알겠으며

그렇게 되지 않는 所以인들 어찌 알겠는가?


일찌기 내가 (壯周)꿈에 나비가 되었는데

훨훨 나는 것이 분명 나비였으며 스스로 뜻에

맞아 내가 壯周임을 알 수 없었다.


갑자기 깨어나 보니 확실히 壯周였다네

壯周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꿈에

壯周가 된 것인가? 壯周와 나비는 반드시


구분이 있어야 될 것이다.이것을 일컬어

물화(物化)라 한다.


                                  장자철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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