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리다가 공들여 해부하는 것은 마르크스 안에 있는 유령이다. 마르크스
에게 유령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첫번째 유령은 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 첫줄에서 불러들인 그 유령이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이때의 유령은 유렵의 지배자들에게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유령이며 곧 도래해 현실이 될 유령이다. 다른 유령은 마
르크스가 축출하려고 애썻던 유령이다. 독일 이데올로기나 자본에서
마르크스는 현실세계를 지배하는 유령적 존재들을 언급하는데 물신숭배
의 대상이 된 화폐나 상품이 그런 존재들이다. 마르크스는 이 유령적 존재
들을 몰아낼 때 참다운 자유의 세계가 열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데리다가 보기에 마르크스의 이런 생각은 순진하다. 우령은 사라
지지 않는다. 데리다는 공산당 선언에서 등장한 유령이야 말로 유령다운
유령이라고 본다. 그런 유령은 체제의 모순 위에서 출몰하여 체제너머를
환기시킨다. 유령은 일종의 메시아이다.
'哲學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델반트에 의하면 문명을 형성하는 요인들. (0) | 2017.01.12 |
---|---|
밴담의 공리주의에 입각한 정의 . (0) | 2016.11.08 |
모든 사물은 어떤 의미로든 관계속에 있다. (0) | 2016.10.05 |
철학의 중요한 분야들 (0) | 2016.09.29 |
서양 중세철학의 전통에서.... (0) | 2016.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