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의 산에 살면서, 그 입구를 지키고 있는 전갈들이 아침
마다 산 중턱의 육중한 문을 연다. 태양신 샤마쉬가 하루의 운행
을 위해 나서는 것이 그 문이다. 신은 어깨에서 빛을 발하며, 손
에는 톱날 비슷한 것을 든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톱날 비슷한
것은 무기든지 아니면 단순히 <동녘> 문의 열쇠였다. 경쾌한 걸
음으로 그는 산을 기어올라, 그의 마부 부네네와 함께 그가 준비
한 전차에 탄다. 찬연한 빛에 싸여 샤마쉬는 서서히 천공에 올라
가기 시작한다. 저녁이 되면 그는 그 이륜마차를 <서쪽>에 위대
한 산으로 돌린다. 문이 열리고, 그는 땅 깊숙이 들어간다. 태양
이 사라지면…밤 동안 샤마쉬는 지하의 항행을 계속하여 먼동이
트기 전에 다시 <동녘> 산에 가 닿는다.
밤을 물리치고, 겨울을 쫓아 버리는 그 신의 특징적 성질은 엄
격함과 용기이다. 그러나 그는 특히 정의의 신이다. 악의 편이
암흑을 쫓아 버리는 그의 찬연한 빛은 악자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그는 <악을 모의하는 자들의 뿔을 부숴 버리는> 것
이다. 어찌 그에게서 피할 수 있으랴. 그는 모든 것을 알아차릴
뿐이 아니라, 그의 광선은 부정을 범하는 모든 것들을 사로잡는
거대한 그물이었다. 재판의 권한을 갖는 자로서, 신은 왕좌에 앉
아, 오른손에 왕장과 고리를 든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샤마쉬에겐 도 하나의 역할이 있었다. 후대의 그리스 인 사이
에서 역시 태양의 신인 아폴론과 마찬가지로 샤마쉬는 선견(先
見)의 신이다. 점쟁이 바루의 중개로 인간들에게 미래의 비밀을
제시하는 것은 샤마쉬였다. 샤마쉬에게 제물을 봉납한 후 바루는
성스러운 통의 수면에 뿌린 기름의 여러 가지 형태를 관찰하고,
혹은 제물의 간장(肝腸)을 조사하고, 혹은 또 성신(星辰)의 위
치, 항성의 움직임, 유성의 출현 따위로 신들의 신려(神慮)를 풀
이하는 것이다. 점술이 특히 융성해진 것은 태양신이 특히 숭앙
되었던 시파르에서였다.
샤마쉬와 더불어, 여기에서는 그의 아내 아야도 존경받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신의 부부 말예(末裔)로서 추상적 성질의
두 신성, 케투, 즉 정의와 메샤루, 즉 권리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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