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話 이야기.

메소포타미아신화. 주신(主神)들

별관신사 2015. 3. 27. 06:29

티아마트에 대한 마르두크의 승리가 신들의 세계에 평화와 질서를
확립시켰을 때, 신들은 각각 고유의 권한을 위임받았다. 우주는 세
영역으로 분할되어 그 세 영역이 세 신의 소유로 되었다. 아누는 하
늘을 차지하고, 벨은 땅을 차지하고, 에아는 유동하는 모든 원소의
주인이 되어 그 셋이서 三주신을 이루는 것이다.

아누

안샤르 및 키샤르의 아들인 아누는 그 이름이 <하늘>을 뜻하듯이
하늘의 전 공간을 지배한다. 그가 거처하는 곳은 <아누의 하늘>이라
고 불리는 가장 높은 곳이다. 그는 지상의 신, 최고위의 신이다. 다

른 모든 신들이 그를 그들의 어버이로서, 즉 그들의 수장(首長)으로
서 존경했다. 그들은 말하자면 홍수 때처럼 위험에 부딪히면 아누
곁으로 가서 숨었다. 또 신들이 불평을 하는 것도 그에 대해서였다.

예컨대, 여신 이슈타르는 영웅 길가메쉬에게 참혹하게 반격 당하자
그녀의 아버지에게 가서 말했다. "오, 아버지, 길가메쉬가 나를 저
주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아누에게 길가메쉬를 향해 보낼 <하늘

의 소>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마찬가지로 아누도 중요한 일에
는 항상 그의 법정을 소집했다. 아다파가 남풍의 날개를 찢었을 때,
아누는 그를 그 법정에 소환했다. 권력과 정의, 즉 지상권의 모든

표징을 그는 한 몸에 갖추고 있었다. 그는 부속물로서 뿔이 달린 왕
관을 쓰고 있는데, 그것은 전능을 상징하고 있다. 그가 앉은 높은
왕좌의 전면에는 왕권의 표장이 놓여 있다. <왕장(王杖), 왕관, 관,

지휘봉>이 그것이다. 그 자신은 기념비 위에서 왕좌에 앉아 왕권을
쓴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또한 그는 한 떼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것은 별들인데, 그는 악인들을 없애기 위해 그것들을 만들

었으며, 사람들은 <아누의 군대>라고 부르고 있다.
아누는 그 하늘의 영토를 떠나는 일도 없었고, 지상에 내려오는
일도 없었다. 그가 그 엄숙한 부동의 위치에서 떠나는 것은 그를 위

해서만 마련된 하늘의 일부분인데, 그것은 <아누의 길>이라 불리고
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절대성에도 불구하고, 그 신도 역시 몇 가지

약점이 없을 수 없었다. 예컨대, 앞서 본 것처럼 티아마트와 대항해
서 싸워야 했을 때 아누는 괴물과 맞설 수 없어서 마르두크에게 승
리의 영관을 양보하고 말았다.

배우자인 여신 안투의 도움을 받아 그는 하늘에서 우주를 관장할
뿐 인간사는 거의 마음을 쓰는 일이 없었다. 또 그는 언제나 가장
널리 존경받았으며 결코 그것이 다하는 일이 없었지만, 끝내는 다른

신들이 그를 물리치고 그의 몇 가지 권력을 찬탈하기에 이르렀다.
그러한 찬탈자인 신들의 힘은, 아누의 명칭을 얻을 때까지는 결코
확고부동한 것이 되지 못했던 것으로도 그 주신의 위신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