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

무슨 일이나 좋은 면을 보도록 하라.

별관신사 2014. 7. 9. 04:57

사람이나 사물의 좋은 점 아름다운 점을 찾아내는 것은 취미가 고상하고
품위있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는 네이다. 벌은 달콤한 꽃의 꿀을 따기 위하여
꽃을 찾아 날아다니고, 독사는 무서운 독을 찾아 다닌다. 사람의 성격도 그와

같아서 좋은 면만을 보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쁜 면에만 눈을 돌리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물이건 반드시 무언가 좋은 점이 있다. 책의 경우는 특히
그러해서 사람들이 동경하는 착한(선한)면이 그려져 있다. 세상에는 불행한

성격의 사람이 있는데, 그들은 뛰어난 자질을 고루 갖춘 사람의 단 한 가지
결점을 찾아내어 비난을 하고, 그다지 크지 않은 잘못이나 흠 따위를 일부러
크게 불려서 말한다.

순간의 착각이나 판단의 잘못 등 사람의 사소한 잘못에 눈을 번뜩이며
별것도 아닌 조그마한 흠을 들추어서 침소 봉대하기도 하지만 그들 또한
인간이어서 남의 결점이나 오점(汚點)을 탐지하러 다니는 일이 마침내 마음의

부담이 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변한다. 그 고통은 그들의 어리석은 판단이
내린 형벌인 셈이고, 그들이 아무리 괴로워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별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한 인간들이 행복하게 될 리가 없다. 무서운 독을 찾아다니고 남의
하찮은 결점이 뱃속에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취미가 고상하고 품위 있는 사람은 행복하게 된다. 그들은 결점투성이인

인간에게서 몇 가지 좋은 점. 아롱다운 점을 찾아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