哲學이야기

우주발생론.

별관신사 2015. 3. 31. 10:14

서양의 경우 - 성경의 창세기 편.

오늘날의 우주는 7일간의 신의 작업으로 창조되었다고 설명해 준다.
첫째날 신은 빛을 만들어 빛과 어둠을 구별하고 둘째날 하늘의 모양을
만들어 셋째날 바다와 육지및 초목을 만들고 넷째날 해와 달 그리고

별을 창조하며 다섯째날 물고기와 새를 만들었다. 그리고 여섯째날
신은 육지동물과 지금까지 만든 모든 것들을 다스리는 인간을 함께
창조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신의 창조과정에서 보이는 인간의 특권적

지위이다. 창세기 편에 따르면 신은 자신의 모습을 본따서 인간을 창조했고
또한 인간에게 땅을 정복하고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들을 다스리는 괸리권을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일꼽째날

지금도 우리가 일요일이라고 해서 일하지 않고 쉬는 일곱째날 신은 모든
창조작업을 마무리하고 휴식을 취하게 된다. 휴식을 취하다니 이것은
전능한 신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너무도 인간적인 신의 모습이

이닌가?


동아시아의 경우- 전한시대에 쓰인 회남자라는 책에 쓰인 예.

이 책의 천훈문편에 따르면 동아시아 우주발생론은 신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氣라는 개념을 가지고 비로소 전개되기 시작했다.

기에는 구분이 있다. 맑고 밝은것은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고 무겁고 탁한것은
응결되어 땅이 되었다. 말고 미묘한 것이 모이기는 쉽지만 무겁고 탁한 것은
을결되기 어렵다. 그래서 하늘이 먼져 생기고 땅이 나중에 생겼다.

하늘과 땅이 부합한 기가 음양이 되고 음양의 순수한 기는 사시가 되었으며
다시 흩어진 기는 만물이 되었다.
화남자-천문훈.

천훈문에 따르면 기가 저절로 나누어져 하늘과 땅을 만들어 낸다.
이어서 하늘을 양이라는 기를 분출해 내고 따은 음잏라는 기를 분출하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시를 낳게 된다.

음과 양이 사시를 낳았다는 생각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고대 중국인은 여름의 하늘이 분출한 양의 기가 땅이 땅이 분출한 음의
기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계절이라면 겨울은 그 반대의 상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 음과 양 그리고 네 계절이 갖추어진 뒤 이런 조건하에서
마침내 인간을 포함한 만물이 생성된다고 보았다. 사실 여기에서 전개된
우주발생론은 다음과 같은 한마디의 말로 간단히 요약될 수 있다.

모든것은 기아 모여 발생하고 기가 흩어지면 다시 사라진다. 이 간단한 우주
발생론은 동 아시아 형시상학의 기초를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심장하다. 이 관점이 철학적으로 체계화 되기 위해서는 장재라는

중국 송대의 걸출한 형 이상학자를 기다려야 했다.

기독교로 대표되는서양의 우주발생론과 동아시아의 우주발생론을 함께
살펴보면 두 문화전통사이의 미묘한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우선 기독교의
창조론을 살펴보면 누구든지 강한 인간중심주의적 시선을 감지할 수 있다.

특히 인간이 신의 형상을 갖고 있으며 동시에 신으로부터땅의 모든 생명들에
대한 절대적 주권을 부여 받았다는대목에서 인간중심주의적 색채는 숨길 수
없이 분명해 진다. 만약 기독교의 창조론을 글자 그대로 믿는다면 우리는

인간을 제외한 자연 모두에 대해 아무 꺼리낌도 없이 자유롭게 접근하고
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될것이다. 반면 동아시아 전통을 따른다면
우리는 자신이 다른 생명체에 비해 월등한 지위을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없다. 왜냐하면 기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인간을 포함한
만물은 모두 동일한 기의 한가지 형태들에 지나지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