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경기는 단거리 경주였다. 이 시합에서는 아킬레우스가 너무 나도 두드
러진 우세를 보였기 때문에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해 경기 규칙을
바꿔야만 했다. 우선 아킬레우스는 투구와 갑옷을 모두 입고 뛰게 했고 다른 선
수들은 거의 맨몸으로 달리게 했다. 하지만 이러한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아킬레우스가 여전히 월등하게 앞섰다. 그래서 마침내 아킬레우스를 제외한 다
른 모든 선수들에게 말을 타고 달릴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러자 가끔씩, 하지
만 아주 드물게 경기병들 중의 하나가 결승선에서 아킬레우르를 앞서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오래 전부터 아킬레우스에 대한 끈질긴 질투심을 키워
오던 야비한 테르시테스는 그에게 조롱과 욕설을 퍼붓곤 했다. 그렇지만, 다른
모든 그리스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테르시테스를 치사하고 볼썽 사나운 잔소리
꾼으로 여기던 아킬레우스였던지라 그저 경멸로 대꾸할 따름이었다. 두번째
경기는 순전한 힘겨루기인 투포환 던지기와 역도 시합이었다. 이 분야에서는
트로이와 그리스의 두 거구인 헥토르와 아이아스가 늘 결승에 올랐는데, 헥토
르는 대개 투포환에서 아이아스는 역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세번째 중요한 시
합은 고정된 과녁이나 비둘기를 표적으로 한 활쏘기 대회였다. 섬에 버려진 필
토크테테스의 부재로 승리는 주로 파리스에게 돌아갔지만, 노련한 두 명의 사
수가 그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었다. 한 사람은 파리스와 같은 트로이인 판다
로스였고, 다른 사람은 그리스의 왕이자 아이아스의 동생인 테우크로스였다. 이
경기 중 하나는 아주 볼 만한 것이었다. 표적으로 정한 것은 12미터 높이의 돛
대 끝에 끈으로 묶인 때 날아가지는 못하고 돛대 주변을 파닥거리기만 하던 비
둘기였다. 첫번째 사수는 트로이의 판다로스였다. 그는 오랫동안 조준한 뒤 사
위를 당겼는데 화살은 표적을 빗나가 부르르 진동하며 돛대의 끝에 박혀버렸다.
두번째 사수인 테우크로스는 판다로스보다는 나았다. 그의 화살은 비둘기를 스
치고 지나가 끈을 잘라버렸고, 그 틈을 이용해 비둘기는 재빨리 도망치려 했다.
관중들이 벌써 환호의 갈채를 보내려는 그 순간 세번째 참가자인 파리스가 황급
히 자신의 활을 당 겨 날아가는 비둘기를 떨어뜨렸다. 콜트식 자동 권총이나
윈체스터식 연발 권총을 가진 서부의 내노라하는 명사수들도 결코 이보다 더
멋지게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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