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話 이야기.

유럽신화. 수퉁의 蜜酒

별관신사 2015. 3. 7. 05:22

아시르들이 바니르와 싸운 후 평화를 체결했을 때, 그들은 계약을 하나 맺었
다. 그들은 가운데에 놓인 항아리를 사이에 두고 엄숙히 맹세의 말을 하고 나서
항아리 안으로 침을 뱉은 것이다. 이리하여 화해가 이루어진 후, 신들은 이 계

약의 증거를 영원히 기념으로 간직하기 위하여 그것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러
자 항아리 안에서 남자 하나가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크바시르(Kvasir)였다. 매우 영리해서 어떤 질문에도 답을 못하는

일이라곤 없었다. 그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서 사람들에게 다양한 기술을 가르
쳐 주었다. 하루는 그가 난쟁이 프라야르와 가야르를 찾아갔다.
난쟁이들은 그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

하게 하고 싶다고 말하곤 아주 한적한 곳으로 그를 데려가 죽였다. 그리고는 그
의 피를 통에 담았다. 난쟁이들은 그 피에 꿀을 타서 蜜酒를 만들었다. 이 술을
사람이 마시면 그에게는 詩를 읊는 재주가 생긴다.

神들이 몰려와서 크바시르를 어떻게 했느냐고 묻자 난쟁이들은 그의 지혜중의
얼마쯤이 그에게서 넘쳐나는 것처럼 그를 어려운 질문으로 몰아붙일 만한 사람
이 한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그는 스스로의 知識에 질식해 버렸다고 대답했다.

하루는 난쟁이들이 사는 곳으로 기링이라는 거인이 아내를 데리고 찾아 왔다.
난쟁이는 巨人에게 낚시하러 가자고 그를 꾀어내서는 돌아오는 길에 배를 暗礁
에 부딪히게 하였다. 기링은 헤엄을 못 쳤으므로 물에 빠져 죽었고 난쟁이들은

배를 다시 바로잡아 육지로 되돌아 왔다.
집으로 돌아와 巨人의 아내에게 그 불행한 일에 대하여 이야기하자 여자는 매
우 큰 슬픔에 빠져 하루종일 바닥에 앉아 통곡하였다.

난쟁이들은 그녀가 하루종일 앉아서 울고 있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견딜 수가
없었다. 프야라르가 그녀에게, 만일 당신이 남편이 물에 빠진 장소를 본다면 조
금은 슬픔이 가라앉겠느냐고 물었다. 그것은 자기에게는 커다란 위안이 될 것이

라고 말하고 그녀는 바다를 보러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밖으로 나온 순간 돌절
구를 가지고 지붕 위에 올라가 있던 가라르가 여자의 머리 위로 그것을 떨어뜨
렸다. 그녀는 돌절구에 깔려 죽었다.

기링에게는 수퉁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그는 부모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난
쟁이들을 붙잡아 바다로 나아가서는 두 난쟁이를 밀물이 되면 바다 속으로 잠
기는 암초 위에 올려놓았다. 난쟁이들은 울며불며 목숨을 구해 달라 하였고, 기

링을 죽인 대가로 자신들이 만든 술을 주겠다고 하였다. 이를 들은 수퉁은 이를
허락하고는 蜜酒를 가지고 자기 집으로 돌아 와서 그것을 프니트라는 山 속에
감추어 두고는 자신의 딸인 군로드에게 지키도록 하였다.

오딘은 그 귀중한 보물 이야기를 듣고는 즉시 아스가르드를 떠나 그것을 찾아
나섰다.
도중에 그는 한 목초지에 도착하였는데, 그곳에서 아홉 명의 농부들이 풀을 베

고 있었다. 그들이 하는 일은 낫이 너무 무딘 탓으로 무척 더디었다. 오딘은 그
곳에 멈추어 서서 그들에게 그 낫을 갈아주마고 하였다.
농부들은 부디 그리 해 달라고 하였고, 오딘은 숫돌을 꺼내어 낫을 갈아주었

다. 농민들은 낫이 금새 갈아지는 것을 보곤, 하나같이 그 숫돌을 사고 싶어했
다. 오딘이 이 돌은 이에 걸맞는 값어치가 있는 물건을 주는 자에게 줄 것이라
고 말하자 모두 그에 상당하는 값진 물건을 주겠노라고 하였다.

이에 오딘은 숫돌을 하늘 높이 던져 올렸다. 농부들은 다투어 그것을 붙잡으려
하였고, 결국에는 낫으로 서로의 목을 베어버리고 말았다. 이리하여 숫돌의 값
을 치른 것이다.

그날 밤 오딘은 수퉁의 형제인 바우기의 집에서 묵게 되었는데, 거인이 그의
이름을 묻자 자신을 보르베르크라고 하였다. 바우기는 자기 집안에서 일어난 이
상한 사건을 슬퍼하며 말하였다. '우리 집의 농부 아홉 명이 서로를 죽이고 말

았는데, 어디에 가서 새로운 하인들을 구해올지 걱정이랍니다'
그러자 오딘이 말하기를 - 내가 하인이 되어 아홉 사람 分의 일을 모두 할 테
니 그 대신 수퉁의 술을 한 모금 마시게 해주시겠습니까?

바우기는 말했다. '내게도 그 밀주는 어쩔 도리가 없는 물건이다. 수퉁이 그것
을 감쪽같이 감추어 두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내가 함께 가서 한 모금 정도는
마실 수 있도록 어떻게든 해 봄세'

오딘은 여름 내내 바우기를 위하여 아홉 사람 몫의 일을 하였고, 겨울의 첫째
날이 되자 일을 해 주는 조건으로 내세웠던 사례를 요구하였다. 바우기는 그것
을 거절할 수도 없고 해서 함께 수퉁을 찾아가게 되었다.

이윽고 수퉁이 사는 곳에 도착하자 바우기는 보르베르크에게 한 약속에 대해
서 말하였다. 그러나 수퉁은 단호하게 말하였다. - 이 귀중한 술은 설령 그가
누가 되었건 간에 한 모금도 마시게 할 수는 없소.

밖으로 나오자 보르베르크는 바우기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제게 빚을 졌군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계략으로 저 밀주를 손에 넣도록 하죠'
이렇게 되고 보니 바우기도 안된다고만 하고 있을 수도 없었다. 보르베르크는

송곳을 하나 꺼내어 바우기에게 말하였다. - 이것으로 바위산에 구멍을 뚫어 주
세요.
바우기는 그 송곳으로 산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한 시간 정도 송곳을 비벼

대고는 구멍이 뚫렸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보르베르크가 구멍 속으로 바람을
불어넣자 깍아낸 바위산의 돌가루가 모두 눈 속으로 날아들었다.
'내가 일을 해서 지불한 대가를 속임수로 갚아서는 곤란하지'

이렇게 말하고는, 이번에는 반대편까지 구멍이 뚫릴 때까지 송곳질을 하라고
말하였다. 조금 있어 바우기가 구멍을 다 뚫었다고 말하자, 보르베르크는 다시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반대편으로 돌가루가 빠져나갔다. 곧바로

그는 몸을 뱀으로 바꾸어서는 구멍 속으로 들어갔다. 바우기는 곧바로 그의 몸
을 송곳으로 찌르려 하였으나 너무 늦고 말았다.
오딘은 군로드가 있는 곳으로 가서는 달콤한 말로 그녀를 꾀어 그녀의 침상에

서 사흘 밤을 잤다. 그녀는 그에게 푹 빠져서 그를 금으로 만든 의자에 앉히고
자신이 갖고 있는 최상의 장신구로 그를 치장하였다. 그리고 그 귀중한 밀주를
꺼내 와서는 그 누구도 여태껏 맛본 적이 없는 행복을 당신에게 드리겠노라고

말하였다. 그것은 수퉁의 밀주를 세 모금 마시는 것이었다. 밀주는 세 개의 통
에 담겨 있었는데, 오딘은 한 모금에 한 통씩 모든 밀주를 다 마셔 버렸다. 이
리하여 수퉁의 밀주는 남김 없이 오딘의 뱃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오딘은 재빨리 '독수리 날개 옷'을 입고는, 그곳에 멍하니 서서 울고 있는 여인
은 돌아보지도 않고 아스가르드를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수퉁은 독수리가 날아
오르는 것을 보자 자기도 독수리로 둔갑하여 뒤를 좇았다.

神들은 오딘이 바람을 가르며 날아오는 것을 보자, 서둘러 그들이 갖고 있는
모든 항아리들을 안마당으로 꺼내왔다. 오딘은 성벽을 넘어 아스가르드로 들어
오자, 날아가며 자신의 뱃속에 들어 있던 밀주를 항아리 안으로 토해 냈다.

그러나 수퉁이 바로 뒤에서 쫓아오면서 금새라도 손톱으로 오딘을 움켜 쥘 듯
했기 때문에 약간의 밀주를 항아리 밖으로 흘리고 말았다.
오딘은 그 밀주를 神 들과 詩를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주었다. 이리하여 그들은

낱말을 나열하여 사람들의 귀에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詩를 짓는 기술을 얻게
된 것이다.
한편, 항아리 바깥쪽으로 흐른 술에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으므로 아무나

맘대로 마실 수가 있었다. 그것을 '풋내기 시인의 술'이라 부른다.
이 일이 있은 후, 거인들이 아스가르드에 와서는 보르베르크라는 사내를 보았
는지 물었다. 그가 수퉁의 집에 와서 巨人의 밀주를 훔쳤는데, 그 이후로 그가

어디로 갔는지를 아는 자가 없다는 것이었다. 神 들은 아스가르드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보르베르크란 사내를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거인들
은 그 대답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리하여 오딘은 귀중한 보물을 손에 넣었으나 그를 위하여 커다란 맹세를 하
고 그것을 어기고 말았다. 그는 수퉁을 속이고 군로드의 사랑을 빼앗고 그 대신
에 그녀에게 눈물을 주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