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 중.

별관신사 2020. 2. 24. 05:12

저기 저 호화주택과 웅장한 궁전을 좀 보세요.

저 안에는 기만이 살고 있지요. 곱게 치장한

담장  사이에 배반과 타락이 숨쉬고 있어요.


그리고 황금빛으로 물들여 놓은 지붕 사이에는

거짓이 거만과 함께 살고 있지요.

행복과 명예 그리고 권세를 대변하는 저 건물


들을 좀 보세요. 저것들은 불행과 고통의 동굴에

지나지 않아요. 덧칠만 번지르르하게 해 놓은

무덤일 뿐이예요.


거기엔 검게 화장한 눈과 새빨갛게 칠한 입술

뒤에 연약한 여자의 부정이 숨어 있어요.

저 저택들에는 구석구석 이기심이 살고 있어요.


그리고 남자의 동물적인 본성이 금은 보화를

장악하고 있지요.  그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저 높은 집들이 증오와 사기 그리고 매수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한다면 아마 그 집들은

무너지고 말거예요. 가난한 마을 사람들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저런 궁궐을 우러러 보지요.


하지만 그가 만일 자기 아내의 마음과 그의 움막을

가득 채우고 있는 순수한 사랑같은 것에 대하여는

저 집의 주인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 가난한 마을 사람은 미소를 머금고

편안한 마음으로 들판에 나갈 수 있을 거예요.


                               칼릴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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