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초반부터 군인들 모두는 배에서 내리게 될 최초의 그리스인 이 누가
될까에 대해 강한 호기심과 얼마간의 불안감을 가지고 궁금해 했다.
해변에 맨 처음 발을 내딛는 자가 맨 먼저 죽게 될 거라는 점쟁이 칼카스의 예
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배가 뭍에 이르렀는데도, 내리려는 소동이 전
혀 없었다. 모두들 잃어버린 투구를 찾느라, 갑옷의 가죽끈을 다시 조이느라 혹
은 각반을 고쳐 매느라 느릿거리며 바쁜 체했다. 마침내 한 남자가 땅으로 내려
섰다. 그는 프로테실라오스 였는데 트로이로 떠나기 하루 전날 결혼했다. 그가
땅에 내리자마자 트로이의 성벽에서 화살이 날아와 목을 관통했다. 그는 곧 숨
을 거두었다. 그리스 군대는 프로테실라오스의 헌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모
든 걸 알면서도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고 젊은 아내를 영원히 떠나버렸던 것이
다. 군인들 모두 차례로 배에서 내려 선박을 커다란 돌에 묶어 모래사장에 고
정시킨 후, 프로테실라오스에게 성대한 장례식을 치러주었다. 하지만 그의 영웅
심의 비밀스런 이유는 곧 밝혀지게 된다. 황천으로 내려간 프로테실라오스의
영혼은 하데스에 의해 직접 영접되었고 그가 죽던 상황을 모두 알고 있었던 하
데스가 말했다.
"내 감동의 표시로 그리고 아주 특별한 예외로 너를 다시 살려주기로 했으니 ,
이제 넌 아내에게로 되돌아갈 수 있다."
프로테실라오스는 정중하게 하데스에게 감사해하며 작별 인사를 했다. 다음날
같은 시간에 그는 다시금 황천의 문을 두드렸다. 조금 놀란 하데스가 물었다.
"무얼 원하는가? "
"아내와 이틀을 지내고 나니 결심이 굳어졌어요. 전 차라리 황천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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