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의 詩.

님께서 부르시면,,,, -신석정

별관신사 2016. 4. 4. 07:47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님께서 부르시면......

호수에 안개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님께서 부르시면.......

포근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님께서 부르시면......

파아란 하늘에 백조가 노래하고
이른밤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님께서 부르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