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 검게 타들어가는
저문 그림자도
낙엽에 물들어 떨어진다
멍들지도 피흘리지도 않는
가을 하늘은
어스름한 노래에
취해 쓰러진다.
맑은 피 다 쏟아
뻣뻣히 굳어 서 있는
황금 들녁으로
버림받은 세상을 마셔대던
노인의 술잔에서
하늘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어깨동무 하며 춤을 춘다
어둠 속으로 쫓겨가는
아이들의 노래 소리는
참새떼의 먹이가 되어
들녁
허수아비의 노래는
웃음인지
슬픈 자유인지 !
최 명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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