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독스 이솝우화 97

파수꾼 개와 여우

숲속에서 우연히 만난 파수꾼 개와 여우가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들이 자기네의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 떄, 개는 평소에 느끼는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난 기껏해야 식탁밑에 떨어진 밥 찌꺼기밖에 못 먹어. 양만많지 질은 형편 없지. 넌, 너 먹고 싶은 걸 너 좋을 때 먹을 수 있어서 좋겠다. 탐나는 산딸기나 머루가 있으면 그냥 팔만 뻗치면 되잖아. 아침 식사로 알을 먹고 싶으면 새 둥지에서 슬쩍 꺼내고 말이야. 고기는 또 어떻고? 언제든 즉석에서 잡아서 죽이니까 틀림없이 신선하고 맛이 있을 거야. 그건 그래. 여우가 말했다. 사실, 난 정말 다른 동물은 나랑 다르게 살 수 있다는 걸 지금까진 몰랐어. 근데, 너 목에 빙 돌려 맨 그 이상한 띠는 뭐니? 거긴 털까지 착 붙어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