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강좌 60

역사의 교훈.

우리는 역사가 하는 선택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선택에 대해 매우 중요한 발견을 할 수는 있다. 역사의 선택은 인류를 위해 이루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역사가 펼져짐에 따라 인류의 복지가 필연적으로 개선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인류에게 이로운 문화가 반드시 성공하고 퍼진다 던가 덜 이로운 문화는 사라진다는 증거도 없다. 기독교가 마니교 보다 더 나은 선택이였다 던가 아랍제국이 페르시아의 사산왕조보다 더 도움이 되었다는 증거도 마찬가지로 없다. 유벌하라리.

인문학 강좌 2023.04.16

지식의 습득이 불가능해 지면..

지식의 습득이 불가능해 지면 우리는 의례 의사결정을 보다 높은 곳에 있는 권력자에게 떠 넘긴다. 좋던 싫던 그동안 대다수 많은 미국인의 행동은 거의 이런 식이였다. 학계에 몸을 담은 이들과 중동연구에 몰두한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 우리는 대부분 정부에 의존하여 핵심적 쟁점의 요지를 파악하고 정부가 우리를 대신하여 행동하도록 한다. 하지만 결과에서 드러나듯 그것이 항상 효과적이지는 않다. 레베카 코스타.

인문학 강좌 2023.04.15

경계란 무엇인가?

예와 아니오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선과 악은 그 거리가 또한 얼마나 차이가 있겠는가? 사람들이 두려워한다고 나도 두려워 해야만 하는가? 있음과 없음은 서로를 낳아주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를 전제로 성립하며 길고 짦음은 상대를 드러내 주고 높고낮음은 서로에게 기대며 앞면과 뒷면은 서로 따라 다닌다. 캔 월버의 무경계중,

인문학 강좌 2022.08.19

별보배고동 껍데기와....

별보배고동 껍데기와 달러화의 가치는 우리의 공통된 상상속에서만 존재한다 그 가치는 조개껍데기나 종이의 화학적 구조 색상 형태속에 있지 않다. 다시 말해 돈은 물질적 실체가 아니라 심리적 구조물이다 그것은 물질을 마음으로 전환함으로써 작동한다. 하지만 왜 그것이 성공했을까? 혹은 왜 우리는 겨우 색칠한 종이 몇장을 받자고 기꺼이 햄버거를 뒤집고 보험을 팔고 못된 아이 세명을 봐 주는가? 사람들이 기꺼이 그런 일을 하려드는 것은 자신들의 집단적 상상의 산물을 믿기 때문이다. 신뢰는 온갖 유형의 돈을 주조 하는 데 쓰이는 원자재다. 앞의 부유한 농부가 재산을 팔고 별보배고동 껍데기 한자루를 받아서 다른 지방으로 여행을 갔다고 하자 그는 그곳의 사람들이 별보배고동 껍데기를 받고 기꺼이 쌀과 집과 밭을 팔것이라고..

인문학 강좌 2022.08.08

문학의 길.

차분한 갈색눈의 소년은 곧 숨이 넘어갈 지경이였다. 소년의 형제자매는 벌써 다 먹혔다. 이젠 소년의 차례였다. 아버지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채로 피로 물든 낫을 휘두르며 쫓아왔다. 하지만 소년은 달아나지 않았다 산꼭대기 에서 아버지와 정면으로 맞섰다. 하늘은 시뻘겋게 타 오르고 계곡은 거인들의 비명으로 요란했다 그날 운명은 소년의 편이였다. 그는 아버지의 배를 갈라서 형제자매를 거칠게 꺼낸 다음 아버지를 지옥으로 내 던졌다. 그 소년이 바로 제우스였다. 신들의 전쟁에서 이긴 제우스는 그리스를 오랬동안 지배했다. 후기 구석기 시대인 서기 4세기까지 대대로 군림했다. 그런데 로마제국이 채찍을 휘두르고 십자가 형을 내리면서 그리스인들에게 새로운 신 예수그리스도를 강요하는 바람에 제우스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

인문학 강좌 2022.08.06

공포스런 우주.

지금까지 인류가 제대로 관측한 우주의 범위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시우주의 10만분의 1에 불과하다. 우리는 우주를 쉽게 말하지만 우주는 공포스러울 정도로 거대하고 텅 비어 있다. 문제는 이렇게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우주도 단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주는 유일무이한 유니버스가 아니라 초월적 시공간에 무수히 존재하는 멀티버스의 일부분일 뿐이다. 채사장.

인문학 강좌 2022.07.28

왜 우리는 맛있는 음식에 그처럼 게걸스러울까.

3만년 전 전형적인 수렵채집인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달콤한 식품은 오직 하나 잘 익은 과일 뿐이였다. 무화과가 잔뜩 열린 나무를 발견한 석기시대의 여성을 떠올려 보자. 그녀가 할 수 있는 가장 타당한 행동은 그 자리 에서 최대한 많이 먹어치우는 것이다. 그 지역에 사는 개코원숭이 무리가 모두 따먹기 전에 말이다. 고칼로리 식품을 탐하는 본능은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 오늘날 우리는 고층 아파트에 살며 냉장고에 먹을것이 가득하지만 우리의 DNA는 아프리카 초원을 누빈다. 그래서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발견하면 한숫가락 폭 떠서 먹고 점보콜라로 입가심까지 하는 것이다. 이 게걸스런 유전자 이론은 널리 받아 들여 지고 있다. 유발 하라리.

인문학 강좌 2022.07.26

당신은 만약 진리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당신은 만약 진리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진리에 도달하는 조건으로 방대한 지식을 꼽는다. 많이 알고 있어야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지리에 도달하는데 가장 중요한 조건은 용기이다. 여기서 말하는 용기란 내가 쥐고있던 세계관을 내려 놓는 용기를 말한다. 내가 믿는 진리가 거짓일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이다. 말이 쉽지 이것은 실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내가 평생 믿어온 종교 내가 평생 공부해온 학문 내가 평생 추구해온 정치적 입장을 부정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것은 과거와 미래를 모두 포함해야 함을 의미한다. 과거에 내가 쏟아 부은 노력과 시간과 비용을 모두 상실하는 것이고 동시에 아무런 대안..

인문학 강좌 2022.07.12

왜 우리는 자신의 내면에 무한한 우주를...

왜 우리는 자신의 내면에 무한한 우주를 담아 내고 우주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것은 우주의 자기반성의 과정이다. 여기서의 자기 반성이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생각해 본다는 의미가 아니다. 자기반성은 스스로와 대면하는 사유과정을 말한다. 마치 거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 처럼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사유의 출발점이자 최소의 조건이 된다. 당신이 사유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객관적 대상으로 마주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주는 어떨까? 우주는 사유를 시작할 수 있을까? 우주는 존재 그 자체로써 그져 존재하고 있을 뿐 결코 스스로의 존재를 마주할 수 없기에 그것은 가능하지 않다. 그렇게 우주는 138억년의 시간동안 깊은 침묵에 있었다. 하지만 어느때에 변화가 일어났다. 그 변화는 ..

인문학 강좌 2022.07.11

경계란 무엇인가?

결정한다는 것은 선택한 것과 선택하지 않은 것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일을 의미한다. 무언가를 욕망한다는 것은 쾌락적인 것과 고통스러운 것 사이에 경계선을 긋고 둘 중에서 쾌락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어떤 관념을 주장 한다는 것은 진실이라고 느낀 것과 진실이 아니라고 느낀 개념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일이다.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어디에 어떻게 경계선을 그을 것인지 그런 다음에 경계를 지은 측면들로 부터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배우는 일이다. 사법체계을 유지한다는 것은 사회 규칙을 따르는 사람과 따르지 않는 않는 사람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일이다. 전쟁을 한다는 것은 우리편과 적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일이다. 윤리학을 배운다는 것은 선과 악을 드러내는 경계선을 어떻게 그을것인지를 배우는 일이다 서양의학에..

인문학 강좌 2022.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