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하여 불사조는 그 자체가 미덕이다. 임종의 순간 다시 태어남으로써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도 그대의 영혼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사랑은 두 개의 몸 속에 들어있는 하나의 영혼. 진실한 사랑은 서로의 영혼을 나누는 일이다. 사랑의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2015.05.15
사랑에 대하여. 발타자르그라시안.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어라. 사랑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사랑은 수많은 미덕들 중에서 가장 눈부신 빛을 가지고 있으며 그 빛으로 세상을 비춘다. 사랑을 귀중하게 여기고 지혜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명예의 왕관을 차지하기 위해 미덕들 사이에서 분쟁이 벌어졌다. 명예의.. 발타자르 그라시안. 2015.05.14
그라시안의 아홉 번째 회상 마지막 일을 마무리 하기 위해. 아침부터 피로가 몰려온다. 최근들어 부쩍 기력이 약해졌는지 펜촉이 잘 나가지 않는다. 그래도 정신만은 또렷또렷하다. 오로지 신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기억을 되살리는 일도 오늘로서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다. 지난 밤 꿈 속에서 나는 커다란 횐 구름 .. 발타자르 그라시안. 2014.08.28
그라시안의 여덟 번째 회상 중요한 가치를 저울질하는 능력. 창으로 들어닥친 찬 북풍이 맨 처음 겨울 소식을 싣고 왔다. 바람은 상쾌한데 숨이 막힌다. 마을 의사는 흥차에 희귀한 약초를 넣어 신비한 효력을 내는 비상약을 먹으라고 권했지만,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나는 지금 오로지 회상의 세계를 여행하.. 발타자르 그라시안. 2014.08.27
그라시안의 일곱 번째 회상 -지성이란 인생에서 증요한 길잡이 오늘 아침은 웬지 온몸에 기운이 돋고 상쾌하다. 빨리 이 글을 탈고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내심 초조해진다.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황급기에 대한 회고록을 쓰게 되었기 때문이리라. 1647년에 나는 '우에스카'에 왔다. 내 나이 마흔여섯 살이.. 발타자르 그라시안. 2014.08.26
그라시안의 여섯 번째 회상 바람이 부는 방향을 알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맡은 바 소임을 다하기 위하여 오늘 아침, 끝을 뾰족하게 갈은 여섯 자루의 깃털달린 펜이 내 조그만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또 잉크병에는 푸른색 잉크가 가득 채워져 있다. 브랑카 부인은 글을 모르지만, 단순한 친절을 넘어선 배.. 발타자르 그라시안. 2014.08.25
그라시안의 다섯 번째 회상 광기로 층만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하여 광기로 충만한 시대에 살아남도록 브랑카 부부가 내어준 방은 남향이었다. 오늘 아침은 후덥지근한 공기에 숨이 막힌다. 비록 몸은 쇠약해졌지만, 펜과 양피지를 쥐는 순간, 집필 의지가 되살아난다. 나는 1637년에 일어난 일부터 생각하기 시작했.. 발타자르 그라시안. 2014.08.24
그라시안의 네 번째 회상 인간의 본질을 알자. 오늘 아침에는 기억을 되살려 써 놓은 글(계시)을 다시 읽어 보았다. '회고록'의 문체와 '계시'의 문체는 사믓 다르다. 회고록은 자유스러운 맛이 있고 계시는 견고한 맛이 있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이중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같은 사물을 보아도 희.. 발타자르 그라시안. 2014.08.22
그라시안의 세 번째 회상 양심을 밝히는 사람이 되자. 한평생 잊을 수 없는 오늘 아침 내가 책상 머리에 막 앉으려는데 주흥빛 작은 새 한 마리가 열린 창문 틈새로 들어와 집안을 한바퀴 돌고 다시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상쾌한 한 때였다. 어젯밤에는 호남아인 형 라이문또에 관한 좋지 못한 꿈을 꾸고 눈을 떴.. 발타자르 그라시안. 2014.08.21
그라시안의 두 번째 회상 청춘기에 깃든 마음의 풍경 오늘도 내가 건강을 잃지 않고 있고 것은 전적으로 브랑카부인 덕분이다. 부인이 요리한 수프는 밭에서 따온 채소들을 듬뿍 넣어, 맛도 영양도 말할 수 없이 풍부하다. 수프 옆에는 언제나 막 구어낸 빵이 나란히 놓여 있다. 아침에 남루한 옷차림을 한 젊은 남.. 발타자르 그라시안. 201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