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강연하는 게 선생님 취미인가요? 말씀하시는 게 지겹지도 않으십니까? 왜 이런 일을

별관신사 2012. 11. 29. 08:55

 

강연하는 게 선생님 취미인가요? 말씀하시는 게 지겹지도 않으십니까? 왜 이런 일을
하시는 거죠?

크리슈나무르티: 아주 반가운 질문을 해 주셨군요. 생각해 보세요. 어떤 일을 사랑하면 지겨움
같은 건 느낄 수 없어요. 사랑한다는 것은, 결과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서 무엇을
얻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무엇을 사랑한다는 건, 사랑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여기에는 절망도 없고 끝도 없지요. 나는 왜 이 짓을 하고 있는 걸까요?

장미꽃은 왜 피고, 자스민에서는 왜 향기가 나고, 새는 왜 나느냐고 묻지 그래요?
나도 강연 같은 건 안 하려고 해 보았어요. 말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이걸 알아보고
싶었던 거죠. 안 하는 것도 괜찮은 일입니다. 내 말 뜻 아시겠지요? 무엇인가를 얻으려고-돈,

상,뭐나 된 듯한 기분 같은 걸-강연한다면 금방 지겨워집니다. 이럴 때의 강연은 파괴적입니다.
별 의미가 없어요. 다만 자기 성취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가슴에 꾸며 낸 것들이 아니라
사랑으로 꽉 차 있을 때, 내 말은 분수와 같습니다. 늘 시원한 물을 뿜는 분수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