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화려하고 우아한 친척인 북극 제비갈매기는 지구상의 모든
철새중 가장 장엄한 이동을 한다. 매해 가을이 되면 길이가 350mm밖에
되지 않는 이 새는 북유럽과, 북미, 그리고 그린랜드의 번식지를 떠나
남반부의 여름을 나기 위해 지구의 반바퀴를 돌아 남극권으로
이동한다.
북극 제비갈매기를 거리상으로 가장 짧은 여정을 선택하지 않고
바람을 타고 이동하므로 35,000km에 달하는 왕복여행을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 새는 모든 동물 중 가장 많은 햇빛을 보는 셈이 된다.
번식에서 낮이 길이가 24시간에 가까운 북극의 여름을 보내고, 여정의
또 다른 끝에서 긴 남극의 여름을 즐긴다.
조류학자들이 갓 태어난 제비갈매기에 가벼운 고리를 달아 26년 동안
관찰한 결과 매해 2회씩 극과 극 사이를 이동하면서 총100만km를
여행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