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시.

누가 떠나고 누가 남는가?

별관신사 2018. 12. 30. 03:05

위대한 사람들의 무덤을 볼 때

 내 마음속 시기심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

미인들의 묘비명을 볼 때

무절제한 욕망은 덧없어진다.


아이들 비석에 새겨진 부모들의 슬픔을 읽을 때

내 마음은 연민으로 가득해진다.

하지만 그 옆에 있는 부모들 자신의 무덤을 볼 때

곧 따라가 만나게 될 사람을 슬퍼하는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인가를 깨닫는다


쫓겨난  왕들이 그들을 쫓아 낸 사람들 옆에

묻혀 있는 것을 볼 때

또 온갖 논리와 주장으로 세상을 갈라놓던

학자와 논객들이 나란히 묻혀있는 것을 볼 때

인간의 하잘 것 없는 다툼 싸움 논쟁에 대해

나는 슬픔과 놀라움에 젖는다.


                                      조지프 메디슨웨스트민스트 대성당에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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