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던 당나귀가 깜짝 놀랐다. 늑대 한 마리가 자기한테 가까이
어슬렁어슬렁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재빨리 머리를 회전시킨 당나귀는 마치 늑대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듯이 그냥 풀만 계속 뜯었다.
오히려 도망을 못 치는 양 절름발이 흉내를 냈다.
그러자 늑대는 살금살금 오던 태도를 바꿔서 이제 몸을 숨기지도 않고 노골적으로 당나귀를
잡아먹으려고 다가왔다.
왜 달아나지 않지? 늑대가 물었다. 잡아먹히는 게 무섭지도 않아?
물론 도망가고 싶어. 당나귀가 대답했다. 하지만 발에 큰 가시가 박혀서 가고 싶어도 못 가.
너무 아파서 살짝 디딜 수도 없어. 날 잡아먹기 전에 먼저 가시부터 빼 줘. 그래야 먹어도 네
목에 안 걸릴테니까 말이야.
좋아. 그럼 발을 들어 봐. 늑대가 명령하듯이 말하고 나서 당나귀의 쳐든 발굽에 머리를
가져가서 가시를 보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딱 좋은 위치가 되자 당나귀는 있는 힘을 다해서
늑대의 머리팍을 걷어찼다. 늑대는 그 자리에서 즉사햇다.
교훈:우리 주변엔 이제 착한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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