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과 태평양의 모래톱의 얕고 따뜻한 바닷물에는 석어가
서식하고 있다. 길이 30cm 가량 되는 기괴하게 생긴 물고기의 피부는
회색과 갈색으로 우중충하게 얼룩지고 사마귀투성이에다 주름지고
거칠지만, 산호초 모퉁이와 틈새에 살고 있는 이 물고기를 완벽하게
위장해준다. 그러나 혹시 다른 물고기가 찾아내어 공격해오면 두번째
방어책이 준비되어 있다. 가시 돋친 등지느러미를 곧추세우고 치명적인
독을 내뿜는다. 운 없는 관광객이 때때로 석어의 공격을 받기도
하는데, 격심한 통증에 이어 마비 현상이 나타나 곧 치료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