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를 마무리 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후배들 부부동참
모셔놓고 일장 연설 침이마르도록 하고 이제 별관에 왔습니다
기분좋게 약주도 한잔했습니다 오늘은 세상이 무겁지 않군요
우리방에 올린애기 오늘 한없이 주절거렸습니다 그내용은..
부부지간에는 항상 한쪽이 사라져라 상대편쪽으로 들어가서
융해되어라 남편이 아내가되고 아내가 남편이 되어라
목에 힘을 주고 남편으로 아내로 거기 버티고 서있지말라
그러면 충돌이 일어날 것이다 돌진하는 사람앞에 버티고 있으면
충돌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니 어느 한쪽이 없어져야 한다
상대속으로 용해되어 녹아 들어가는 기술을 익혀라
그렇지 못하면 당신의 생활은 항상미완성인채로 삐거덕거리며
갈 것이다 그것이 부부간의 사랑의 기술이다
그것이 어찌 부부간의 일 뿐이랴 매사에 당신은 버티고 서있지말라
항상 상대에게 들어가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때로는 사라짐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역설적인 방법임을 알라
단단하면 부러진다 어느 겨울밤에 대나무가 부러지는 소리에
밤새도록 잠못이룬 기억이 있는가? 소리없이 솜털처럼 내리는
부드러운 눈의 무게에 못이겨 부러지는 대나무소리....
그렇다 아무리 잡고 휘어도 부러지지 않는 대나무...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소리없이 쌓이는 눈의 무게에 그 자존심을
힘없이 꺾으며 부러지는 눈내리는 밤의교훈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붓다의 철학이다 그리고 관계에의 진리이다
부드러움은 항상 단단함을 이긴다 부드러움에 휩쌓이면 절대로
자력으로 탈출하지 못한다 그것은 진리이다
내가 당신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부드러운미소로 상냥하고
친절하게 감싸고 있는한 당신은 절대로 도망치지 못한다
그 소리없는 형체없는 고통없는 결박에서 절대로 해방되지 못한다
내가 칼을 들이대고 험상궃게 협박을 하게될때 당신은
뒤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게 될 것이다 관계는 쉽게 단절될 것이다
몸서리치며 죽을힘을 다하여 도망칠 것이다
그렇다 부드럽고 유연함 그것은 당신을 강하게 한다
대신 강하고 절대적임 그것은 당신을 약하게한다
이것은 역설적이지만 진리이다
오늘하루가 째깍거리며 지나갔다 이제 잠을 청해야겠다
6월9일 00시 1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