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분노란 무엇입니까? 왜 사람은 화를 내는 것입니까?

별관신사 2012. 11. 27. 13:03

크리슈나무르티: 내가 당신의 발등을 밟거나, 꼬집거나, 당신이 가진 걸 아무거나 빼앗는다면,
당신은 화를 안 내겠어요? 내겠지요. 그런데 왜 화를 내어서는 안 된다는 거지요? 왜 화내는
건 나쁘다고 생각합니까? 나쁘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까? 그렇다면, 왜 사람은 화를 내는

지알아보고, 분노의 진실을 한 번 따져 볼 필요가 있겠군요. 그리고 화내는 게 반드시 나쁜 것만은아니라는 것도 이 기회에 말해 두고자 합니다.
자, 당신은 왜 화를 냅니까? 다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치고 싶지 않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인간의 정상적인 욕심입니다. 당신은 어떤 개인이나 정부나 사회로부터 이용당하거나,
피해를 입거나, 파괴당하거나, 착취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당신의 따귀를 때린다면
당신은 아주 기분이 나쁩니다. 모욕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런 느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당신에게 이런 짓을 한 사람이 당신보다 덩치가 더 크고 힘이 더 세다면 당신은
맞받아 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상대에게 분풀이하는 대신 다른 사람에게 분풀이합니다.

동생에게, 누이에게, 혹 하인이 있다면 그에게 분풀이하려 듭니다. 이래서 화의 연쇄는

계속됩니다.
먼저 밝혀 두고 싶은 것은, 화를 낸다는 게 다치지 않기 위한 자연적인 반응이라는 사실입니다.왜

 남에게 당하고 삽니까? 그래서 당하지 않으려고 자신을 보호합니다. 방어선, 말하자면 장

벽을구축하기 시작합니다. 내적으로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열지 않고, 또 받아들이지도
않음으로써 당신 주위에다 장벽을 쌓습니다. 따라서 당신은 세상을 탐색할 수 없습니다. 폭넓은
감정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화를 낸다는 건 아주 나쁜 일이라고 말하면서 분노라는 것

을비난합니다. 갖가지 다른 감정을 비난하듯이 말이지요. 그러다 보면 당신은 차차 메마른 인간,

텅빈 인간이 되어 갑니다. 그러다 급기야는 강렬한 감정이 전혀 없는 인간이 되고 맙니다. 내
말뜻을 아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