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뇌가 잠잠해질 때는 어쩌면 지금까지 사용되지 않았던 뇌의
새로운 부분이 작용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뇌의 극히 일부분만 갖고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며, 그 일부분의 뇌가 잠잠해질 때
뇌의 다른 부분들도 사실 계속 활동을 할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뇌의
다른 부분들도 사실 계속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지식과 전통 시간을 축적해 놓고
있던 그 한 부분이 항상 활동적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있었고 따라서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즉 다른 부분 역시
나름대로의 활동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정말이지 매우 흥미로운 문제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 여러분의 마음을
조금만이라도 할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발 '난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는 걸'
하고는 그 문제를 내팽개치지 마십시오 이 문제에 여러분 자신을 적용시켜 보십시오
우리는 지금까지 낡은 뇌를 너무나 많이 사용해 왔기 때문에 뇌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를 하지 않았으며, 어떤 부분이 다른 차원의 특질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고려를 해본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저는 다른 차원의
특질은 낡은 뇌가 정말로 잠잠할 때에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제 말의
요점입니다 낡은 뇌가 완전히 잠잠해질 때, 잠잠해지도록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잠잠해져야 한다는 것을 자연적으로 이해함으로써 그 결과 잠잠해질 때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를 알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여러분들이 아닌 제가 조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들이 지니고 있는 낡은 뇌는 잠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낡은
뇌가 어떤 자극 아래서도 완전히 잠잠해야 할 필요성을 거의 이해 못했습니다
물론 물리적 자극의 경우는 예외입니다 다시 말해서 만약 여러분이 내 다리에 핀을
꽂으면 그것은 반응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내 다리에 핀을 꽂는 사람이
없으므로 저의 낡은 뇌는 잠잠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새로운 뇌의 특질, 낡은 뇌가 인식할 수 없는 그 특질이 무엇인지 밝혀내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낡은 뇌는 자기가 경험해 보지 않은 것, 자신의 산물이 아닌 것은
아무것도 인식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낡은 뇌가 인식하는 것은 여전히
낡은 것입니다 저는 묻습니다 새로운 것이란 무엇인가? 낡은 뇌는 그에 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으므로 단지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정말이지 나는
모르겠다' 우리는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제 말의 뜻을
알아들어시겠습니까? 낡은 뇌는 말합니다 '나는 이것을 만질 수가 없다 따라서
나는 정말로 알지 못한다' 내가 그것을 만질 수가 없기 때문에 나는 그것에 의해
현혹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뇌의 새로운 차원에 대해서 아는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낡은 뇌는 잠잠해 인식을 할수 없을 때 그것은 단지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뿐입니다
'정말이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낡은 뇌는 그렇게 알지 못하는 상태에 계속해서 머물러
있을 수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일생 동안 나는 지식과
인식으로 기능을 해왔다 그런 식으로 기능하면서 그것은 '나는 안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 말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내가 그것을 배울 것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배움의 양식 내에서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은 '정말이지
나는 모른다'라고 말을 합니다 왜냐하면 무언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은 인식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아직 저는 그것과 관계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그것을 규명해 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알지 못한다는 것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알지 못하는 상태--곧
죽음--가 존재할 때 두려움이 따릅니다 낡은 뇌가 실제로 '나는 모른다'라고
말했을 때 그것은 모든 앎을 포기한 것입니다 아울러 그것은 모든 알고자 하는
의도를 포기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때는 낡은 뇌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기능을 할 수
없는 분야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런 분야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낡은 뇌가 그것을 인식하고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언어화할 때
비로소 묘사가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낡은 뇌가 치범할 수 없는 분야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어낸 것도 아니고 이론도 아니며 낡은 뇌가 '정말이지 나는
이것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하 때 하나의 사실이 되는 것입니다
그 말은 곧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의도가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 차이점을
이해하시겠습니까?
따라서 이제 저는 말로 나타내지 않고 규명을 하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언어를 사용하는 순간, 나는 다시 낡은 것으로 되돌아 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지도 않고 또 그것을 포착하고 간직하기 위해서
그것을 묘사할 의도가 없다는 뜻에서,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것이라는 말의
뜻을 이해하시겠습니까? 이제 저는 단지 질문을 할 뿐이며, 정신은 그것이 전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지금까지 정신은
언제나 무언가에 대해 배우거나 저항하거나, 도피하거나 또는 극복을 하는 관점에서
무언가를 들여다 보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정신은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해하시겠습니까?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다른 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낡은 뇌가 이해하지도 따라서 알 수도 없고 그것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도 없는
것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그런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단순히 무언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는 낡은 뇌가 만들어낸 것일까요?
만일 그것이 무언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는 낡은 뇌라면 그것은 여전히
낡은 뇌의 일부분입니다 저는 이미 그것을 철저하게 조사했고, 낡은 뇌는 그것의
구조와 본질을 이해했으므로 따라서 그것은 전적으로 잠잠해져 있어 알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어려운 부분입니다
상상 속의 것도 아니고 지어낸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이론도 아닌, 실제적인 그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요? 낡은 뇌가 이해를 할 수도 없으며, 이해하고자 바라지도
않으며 그 무엇 말입니다 그런 것이 과연 있을까요, 그런 것이 있지만 그것은 아무
가치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현혹시키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단지 그것을 발견하는 사람이 바로 여러분이라는 의미에서만 가치를 갖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새로운 습관--만일 여러분이 새로운 뇌를 볼 수 있다면
^36 36^ 과 낡은 뇌와의 관계는 무엇이며 둘 중에 어떤 것이 삶에 있어서 객관적으로
건전하고 비개인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작용을 해야 하는 것인지를 밝혀내야만 합니다
낡은 것은 다른 삶을 만들어 내기 위하여 새로운 것을 포착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것은 낡은 것이 인식할 수 없는 따라서 그 작용이 곧 새로운 방법인
생활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일까요?
보십시오 의식을 갖고 있는 이 낡은 뇌는 수천 년 동안 살아왔습니다 이 낡은
뇌와 의식은 곧 그것의 내용물입니다 그 내용물은 피상적으로 혹은 깊이 고찰하여
얻어진 것이며, 모든 지식과 수 세기에 걸친 인간의 노력과 진화의 경험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의식의 한계 내에서 기능을 할 때 그것은 절대로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낼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절대적인 사실이며 결코 이론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유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사랑이 무엇인지 죽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낡은 내용물의 일부인 시기와 질투, 공포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그 다음에 이 낡은 뇌는 자신의 완전한 한계를 인식하고 잠잠해집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기에게 아무런 자유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전혀 자유를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뇌의 새로운 부분이 작용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제 말을 알아들으셨는지 모르겠군요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저는 제가 북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 실제로는
남쪽으로 가고 있었으며 어느 순간 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을 발견한 순간
거기에는 완전한 역전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것은 낡은 것의 역전이 아닌 철저한
반전입니다 움직임의 방향은 북쪽도 남쪽도 아닌, 전혀 다른 방향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러한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 전적으로 다른 방향이 생겨난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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