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씹어서 냉겨야 한다.
단물만 빨아먹고 밷어야 한다.
덩치큰 칡뿌리 잘게 썰어 입에 넣던
우리 엄마의 소박한 목소리
신불산 산자락에 꿈인 듯 길게 남아
진달레도 꽃 피우고 산새도 울게한다.
봄이면 살아갈 길 막막했던
한맺힌 절량의 보리고개
무속의 신앙처럼 가슴을 파 헤치며
죽기 살기로 초근 목피로 배를 채우고
멀고도 험한 열두 쪽배기 오르던 길
한나절 땀을 닦을 여유도 없이
허기로 돌아선 풀피리 소리여!
서름의 안개너머 싸락눈을 내리고
싸락눈이 곱게 쌓인 양지바른 고향마을
어머님이 떠나가신 이별의 산마루엔
눈물젖은 구름한점 머물다 흘러간다.
고향은 이제나 저제나 아름답고 슬픈것
작천정 맑은 계곡 물장구치며 뛰놀던
앙상한 기억들만 호박소에 남아있고
밀냄새 그윽한 신불산의 풀피리소리
오늘도 전설속에 남아 구성지게 들려온다.
배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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