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영혼을 혼백이란 다른 말로 부르기도 한다. 이 말은
혼과 백이라는 양분되는 영혼을 의미한다. 혼은 다른 말고 넋이라고
하는데 사후에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어서 넋이 나갔다라는 표현을
쓴다. 백은 다른 말로 얼이라고 하는데 죽으면 땅으로 돌아간다는
것이어서 얼이 빠졌다고 표현해 왔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영혼은
혼과 백으로 나뉘는 것인가? 아니면 하나인 무엇인가? 영혼을
사후의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혼을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듯 하다.
1. 연혼은 육체와는 별개로 존재한다.
2. 영혼은 죽음의 순간에 육체와 분리된다.
3. 연홍은 육체와 분리된 다음에도 보고 듣고 말하고 느낄 수
있으며 또한 생각할 수 있다.
3. 영혼은 사후에도 자신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4. 영혼은 육체와 달라서 한시적이 아니라 영원히 존재한다.
이런 영혼관이 합당한 것인지는 영홍이 어떻게 생명체에 생길 수 있는
지를 고찰해 본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상당 부분이 밝혀졌다고 여겨진다.
유식설에서 우리는 전오식과 제 6식인 의식 그리고 말나식은 육신을
근으로 삼는 것이어서 육신과 분리할 수 없는 것임을 알았다, 즉 육신에
걀부되어 있는 일곱가지 식은 육신이 그 기능을 정지하는 순간 같이
소멸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 했으리라고 믿는다. 이 7식중에서
전오식과 의식은 죽음이 아니더라도 수면중이나 마취중일 때 처럼 육신의
기능이 정지될 때마다 일시적으로 활동을 멈추지만 말나식만은 생명체가
죽은 다음이라야 활동을 멈추고 소멸되는 것으로 판단 되었다.
약물이나 화학적 작용으로 조절하거나 변화시킬 수 있는것은 전오식과
의식까지이며 말나식은 약물이나 기타의 수단으로 약화시키거나 변형
시키지 못하는 것이다. 의식은 정신질환이나 뇌의 충격으로 손상을
받는다. 그러나 말나식은 그 근을 전신에 두고 있으며 온몸의 세포 하나
하나에 심어진 것이어서 육신이 생명활동을 계속하는 한 작동을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볼 때 영홍은 육신과 분리될 수 있으며 사후에도정신계에
별도로 존석할 수 있는 영혼의 가능성은 아뢰야식을 제외하고는 달리
찿아 볼 수 없다. 그리고 아뢰야식은 수십년전의 진화를 통한 모든 경험과
지식을 담고 있는 장식이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영혼의 개념과도 어떤
면에서는 일치한다.
이경숙의 마음의 여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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