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째 날]
오, 고귀한 가문의 자손이여! 정신 똑바로 차리고 들으시오. 오늘은 일곱째 날이
오. 이제 다섯 무지개 색깔의 빛이 그대의 마음 속 깊은 곳을 비추기 위해 나타날 것
이오. 이때 그대를 인도하기 위해 내면 세계를 깨달은 영웅적인 스승들이 다끼니들의
낙원에서 나와 그대 앞에 나타날 것이오.
무지개 빛에 휩싸인 만다라의 중심에서, 진화의 정점에 도달한 영웅적인 스승 파
드마나르테쉬바라(蓮花神王)가 나타날 것이오. 그의 몸은 오색 무지개 빛으로 빛나
고, 양손에 금강도(金剛刀)와 피가 가득 담긴 해골 바가지를 들고, 허공을 응시하며
배우자 홍색 다끼니(天女)와 부둥켜안고 춤을 추는 자세로 나타날 것이오.
무지개 빛에 휩싸인 만다라의 동쪽에서 보살의 수행 단계(十地)를 완성한 영웅적
인 스승이 나타날 것이오. 그의 몸은 희고, 배우자 백색 다끼니와 껴안은 모습으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날 것이오. 그는 양손에 금강도와 해골 바가지를 들고, 허공을 응
시하며 춤을 추면서 나타날 것이오.
무지개 빛에 휩싸인 만다라의 남쪽에서 수명을 초월한 영웅적인 스승이 나타날 것
이오. 그의 몸은 노랗고, 배우자 황색 다끼니와 껴안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날 것
이오. 그는 양손에 금강도와 해골 바가지를 들고, 허공을 응시하며 춤을 추면서 나타
날 것이오.
무지개 빛에 휩싸인 만다라의 서쪽에서 마하무드라(大印)를 성취한 영웅적인 스승
이 나타날 것이오. 그의 몸은 붉고, 배우자 홍색 다끼니와 껴안고 미소지으며 나타날
것이오. 그는 양손에 금강도와 해골 바가지를 들고, 허공을 응시하며 춤을 추면서 나
타날 것이오.
무지개 빛에 휩싸인 만다라의 북쪽에서 스스로 존재하는 영웅적인 스승이 나타날
것이오. 그의 몸은 녹색이고, 배우자 녹색 다끼니와 껴안고 미소와 분노를 동시에 보
이며 나타날 것이오. 그는 양손에 금강도와 해골 바가지를 들고, 허공을 응시하며 춤
을 추면서 나타날 것이오.
이들 영웅적인 스승들이 나타나는 만다라 밖에서는, 맹세와 서원을 지키는 자는
보호하고 그렇지 못한 자는 벌주기 위해 무수한 다끼니 무리가 나타날 것이오. 8군데
화장터를 지키는 다끼니들, 4계급을 수호하는 다끼니들, 3계(三界)를 지키는 다끼니
들, 시방위(十方位)를 지키는 다끼니들, 순례자들의 24성소를 지키는 다끼니들이 함
께 나타난다. 또한 수많은 남녀 영웅들과 진리의 용사와 수호자들도 함께 나타날 것
이오. 이들은 모두 6개의 사람 뼈를 치렁치렁 매달고 북, 넙적 다리 뼈로 만든 나팔,
해골로 만든 북을 들고 나타날 것이오. 이들은 사람의 가죽으로 만든 깃발과 양산을
들고 있으며, 역시 사람의 가죽으로 만든 리본을 달고 있소. 이들은 시체 타는 냄새
속에서, 여러 가지 악기를 가지고 괴이한 음악을 연주하오. 그 소리는 온 우주를 가
득 채울 만큼 크다. 그 소리에 바위가 흔들리고 땅이 요동할 것이오. 그들은 이렇게
머리가 깨질 듯한 악기 소리를 내며, 현란하게 춤을 추면서 나타날 것이오.
오, 고귀한 가문의 자손이여! 본질적으로 순수한 지혜의 눈부신 다섯 무지개 빛
이, 색실을 꼰 듯이 한줄기로 결합하여 그대를 비칠 것이오. 눈부시게 빛나는 투명한
그 빛은 다섯 영웅적인 스승들의 심장에서 곧게 뻗어 나와 그대의 심장 센터를 비출
것이오. 그대는 너무 눈이 부시기 때문에 그 빛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뿐만 아니
라 두려움도 느낄 것이오. 그 빛과 함께 축생계에서 비치는 침침한 녹색 빛이 나타날
것이오. 그대는 의식 밑바닥에 깔려 있는 혼란의 힘 때문에 눈부시게 빛나는 오색 지
혜의 빛을 두려워하고 피하려 할 것이오. 그러나 축생계에서 비치는 침침한 녹색 빛
에는 친근감을 느끼고 접근하고 싶어질 것이오. 하지만 활력이 넘치는 투명한 무지개
빛을 두려워해서는 안되오. 그 빛을 무서워하지 마시오. 그 빛이 지혜의 빛인 줄 알
아야 되오.
눈부신 오색 무지개 빛 가운데에서 진리의 소리가 마치 연달아 울리는 천둥 소리
처럼 터져 나올 것이오. 하늘이 무너지듯 메아리치며 울리는 그 소리는, 무시무시한
만트라의 울림처럼 그대를 공포에 떨게 할 것이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시오. 도망
가지 마시오. 떨지 마시오. 그 소리는 그대의 의식에서 나오는, 그대 자신이 만들어
내는 소리 인줄 알아야 하오.
축생계에서 비치는 침침한 녹색 빛에 애착을 갖지도 말고 갈망하지도 마시오. 그
빛에 끌려 들어가면 무지와 망상이 지배하는 축생계에 떨어지오. 그러면 말 못하는
노예처럼, 그 상황에서 빠져 나오지도 못하고, 우둔함에 속에서 한없는 고통을 당할
것이오. 그러니 이 침침한 녹색 빛을 따라가지 마시오. 대신 눈부시게 빛나는 투명한
오색 무지개 빛만 의지하고 따르시오. 의지력을 총동원하여 영웅적인 스승들에게만
마음을 집중하고, 이렇게 생각하시오.
영웅적인 스승들과 다끼니들과 진리의 용사들이 나를 정결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해 이렇게 나타났구나! 세상에 나같이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가 또 있을까. 과거 현
재 미래의 모든 붓다들(三世諸佛)께서 나타나셨고, 다섯 계열의 원형 붓다들께서 나
타나 빛을 비추어 주셨는데도 깨닫지 못했구나. 아, 나같이 미련한 놈이 어디 또 있
겠는가. 영웅적인 스승들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더 이상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소서. 자비의 빛으로 인도하여 주소서. 저를 다끼니 붓다들의 순수한
낙원으로 이끌어 주소서.
그리고 다음과 같이 기도하시오.
오, 영웅적인 스승들이여!
저를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당신들의 큰 사랑으로 저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소서.
제가 강한 본능에 이끌려 윤회 세계를 방황하고 있을 때,
깨달음을 얻은 영웅적인 스승들의 인도를 받아,
희열이 넘치는 지혜의 투명한 빛 가운데로 들어가게 하소서.
그들의 수행의 짝[다끼니]들이 수호자가 되어,
중간계의 어려운 길을 잘 통과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가 완전한 붓다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옵소서.
깊이 헌신하는 마음으로 이 기도를 드리면, 그대는 무지개 빛 찬란한 영웅적인 스
승들의 심장 속으로 녹아들어 가게 될 것이오. 그리하여 다끼니 붓다들의 순수한 낙
원에 태어날 것이오.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