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스러운 재물에 둘러싸여 방탕한 생활을 하는 사람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재물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을 때보다 남이 소유하고 있을 때
즐거움을 준다. 물론 처음에는 가진 자에게도 즐거움을 주겠지만, 결국 남을
기쁘게 할 뿐이다. 유복한 사람의 재물이라고 해서 특별이 남다른 재물인 것은
아니다. 재물은 단지 재물일 뿐이다. 그리고 그 물건이 남에게 칭찬을 받지
못하면 그 물건이 있는지조차도 잊어 버리고 만다. 그러나 남의 소유물은 배로
즐길 수 있다. 왜냐하면 그 물건이 주는 매력은 가끔 그 집에 방문할 때
이외에는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그때 그때 신선한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소유자는 이런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사치품을 자기 소유로 한다는
것은 그것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감소시킬 뿐더러, 때로는 남의 시기심과 반감을
사게 되고 별로 유쾌하지 못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지나치게 물질적인 혜택을
누리면, 진실한 친구들로부터 보이지 않는 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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