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의 키탄잘리

타고르의 키탄잙리(신에게 바치는 노래)

별관신사 2012. 12. 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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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없는 세계의 해변에 어린아이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머리 위에
는 무한한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바다의 파도는 잠시도 쉬지 않
고 일렁거리고 있습니다. 가없는 세계의 해변에 어린아이들이 떠들

고 춤을 추면서 모여들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모래로 집을 짓고, 조개껍데기를 가지고 즐겁게 놀이
합니다. 마른 잎으로 작은 배를 만들어서 깊은 바다에 띄우기도 합

니다. 어린아이들은 이 세계의 해변에서 놀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수영을 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바다에 그물을 던지는
방법도 모르고 있습니다. 진주를 채취하는 어부는 바다 속을 누비

고 상인들은 배를 타고 여행을 합니다. 어린아이들은 조약돌을 모
으다가 다시 흩어 놓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숨겨진 보물을 찾지도
않고, 그물을 던지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바다는 미소를 지으면서 파도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해변의 미소는
창백하게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죽음을 실어오는 파도는 어머니가
아기를 요람에 재우면서 들려주는 것처럼, 아무런 의미도 없는 노

래를 어린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바다는 어린아이들과 함
께 뛰놀고 있습니다. 해변의 미소는 파랗게 빛납니다.
가없는 세계의 해변에 어린아이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길을 잃은

폭풍우는 하늘에서 방황하고, 배는 사나운 바다에서 난파를 당합니
다. 죽음이 엄습하고 있어도, 어린아이들은 여전히 장난을 즐깁니
다. 가없는 세계의 해변에 많은 어린아이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