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한 사람의 주된 생활 내용을 이루는 것이 무엇인가를 나타내는 표정이다.
꿈이 다만 육체적인 일에만 국한되지 않고 좀더 정신적인 것이 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좋은 징조이다. 그리고 이 단계까지 이르렀을 때에 비로소 신의 작용에
대하여 이야기할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며, 이 신의 작용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환상은 꿈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내적인 시각(또는 청각)으로,
완전히 깨어 있을 때에 아주 선명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것은 언제든지 매우
엄숙한 현상이다.
또, 기분이 전반적으로 기쁨이나 원기에 넘쳐 있는 것은 이것과는 또 상이한
것이다. 이러한 기분도 우리의 정신이 스스로 빚어낸 것이 아니고, 오히려
자연적인 억압 상태로부터 우리의 정신을 원상태로 복구시키려 하는 것으로,
인생의 가장 커다란 기쁨의 하나이다. 이런 기분만은 우리의 사상을 내면화하고,
신에게 단단히 매어 달림으로써 어느 정도 이것을 환기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