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

安 民

별관신사 2012. 11. 2. 01:58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是以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常使民無知無欲, 使夫智者不敢爲也.

爲無爲, 則無不治.


바로 앞에서 지적했듯이 인간의 불행은
인간의 욕구에서 싹튼다.
욕구가 있기 때문에 서로 싸우고 다투게 된다.

노자만이 아니다. 유가에서도 인간의 악덕을
욕심에 있다고 했고, 그리스도교에서도 인간의 타락은
<눈 밝아지는 열매를 따 먹은 데서 비롯됐다>고 했다.

본시 인간의 본상은 자연과 더불어 무지무욕한
건강한 상태에서 안락을 누리며 마치 어린아이같이
무럭무럭 자라게 마련이었다. 그런 것이 인간적 지혜,

간교한 꾀, 지나친 의욕이나 욕구로 해서 인간들이 서로 다투고
싸우고, 남을 못살게 굴고, 남을 악용하거나, 남의 재물을 빼앗기에 이르렀다.
즉 병들고 타락했다. 이에 노자는 병든 인간사회를 고치고

다시 건강한 자연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지, 무욕, 무위>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자의 이러한 정책은 절대로 우민정책은 아니다.
오직 악의 근원에서 떨어지라는 주장이다.

일본의 후꾸나가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3장은 노자의 욕망논이나 문명비판의 입장을 가장
기본적으로 잘 밝힌 것이다. 또한 인간에게 있어

참다운 행복은 무엇이냐? 인간 본래의 자세와 문명이나
문화와의 관계는 어떠한 것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많다.?

노자는 인간을 지적 능력의 일면만으로 가치를 부여하거나,
또는 문명문화의 발달을 무조건 인간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에 근본적 비판을 던졌다. 아니

오히려 노자는 이른바 문명문화라는 발달 속에 도리어
인간의 타락과 생명의 쇠약현상을 보고,
그러한 것이 인간 본래의 존재로부터의 타락이라고

부정했던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서양적 사고방식과 동양적 사고방식의 차이를
욕망을 중심으로 생각해보자.

서양은 인간의 욕망을 무한히 밖으로 뻗쳐, 그것을 충족시키려 한다.
따라서 그들은 진취적이고, 개척적이고 물질과 과학의 발달을
이룩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인간은 행복해질 수가

있을까? 그 속에 강식약육의 피비린내나는 투쟁, 인간이 인간을 파먹고,
살육하는 동물 이하의 비참과 잔인이 깃들고 있음을 부정 못한다.
하나 동양에서는 조화된 자연, 평온한 자연 속에 모든 것을 맡기고

안온하게 무위자연의 행복을 본연의 즐거움이라고 파악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욕심으로 도달한 세계나,
무위자연의 자연스런 힘으로 이루어지는 결과가

크고 넓고 영구한 안목으로 볼 때는 별 차이가 없게
마련인 것이다. 더욱이 놀라운 과학의 업적도
대우주의 조화 앞에는 가소롭기 짝이 없는 미미한
성과에 불과한 것이다. 역시 진짜로 큰 것은
자연의 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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