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의 詩.

고독 - 문정희

별관신사 2016. 4. 24. 22:20

그대는 아는가 모르겠다


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럼


온 몸이 깨어져도
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을
울 수도 없는 물결처럼
그 깊이를 살며
혼자 걷는 이 황야를


비가 안 와도
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붙는
얼음번개


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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