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촌 찻집에 앉아 있는데 늙은 사두가 작은 북을 두들기며 노래를
불렀다. 벗이여 내가 한가지 노래를 불러 주겠네. 인생에선 나무가
가장 중요하다네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가 나무로 만든 요람에
아이를 눕히고 흔들어 주네. 좀 더 자라면 아이는 나무로 만든
작난감을 가지고 놀지. 학교에 들어가면 나무로 만든 연필로
나무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네. 공부를 게을리 하면 선생님이
나무회초리로 혼을 내지. 결혼해서 집을 지으려면 나무가 있어야
하고 명상이 필요하면 나무아래 앉아야 하고 결국에는 두개의
대나무 막대기에 얹혀 화장터로 간다네. 벗이여 그대는 지금
나무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는가?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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