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무엇인가?

눈에는 색이 없기에 밖의 색을 보고....

별관신사 2013. 9. 3. 06:25

귀에는 본래 소리가 없기에 밖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밖의 소리가 없으면 고요를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코에도 본래 아무 냄새가 없으므로 다른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렇게 감각의 근본에는 아무것도 없다. 단지 그 끝에 일체의 색과 냄새

등이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바다의 바닥은 흔들림이 없으나 그 끝은 파도로 장식
되어 있다. 우리의 마음도 잠이들면 마음이 있다는 생각이나 없다는 생각 모두
없지만 감각이 깨어나면 자기도 생기고 즐겁고 괴로운 마음도 생겨난다.

그러므로 마음의 근본은 수면상태와 같은 무심이였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해저와 파도가 떨어진 자리가 없듯 잠든 상태와 같은 무심과 그로부터 깨어
나서 울고 웃는 마음도 서로 떨어진 자리가 없다는 것도 깨달아야 한다.

허공이 합해져서 생긴 허망한 물질이 결국 허공과 다름없듯 아무리 산란한 마음도
모두 무심으로부터 생겨난 것이기에 무심과 다름 없는 것이다.


보현 화현의 불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