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릉의 노인 두릉에 살면서
해마다 척박한 밭 일백이랑에 농사 짖는다
삼월에 비 안오고 마른 바람 일더니
보리싹 피어나지 못한 체 누렇게 말라 버렸고
구월에 서리 내리고 초가을 부터 쌀쌀하더니
벼이삭 익기도 전에 모두 퍼렇게 말라 버렸다.
관리는 훤히 알면서도 위에 알리지 않고
세금 급히 거두어 실적만 올리려 한다.
뽕 밭을 잡히고 땅 팔아 세금 냈으니
내년의 의식은 어떻게 해결하나
우리네 몸에서 옷을 벗기고
우리네 입에서 양식을 앗아갔다.
사람들 학대하고 재물을 해치면 곧 승냥이지
하필 갈고리 발톱과 톱날 어금니로 인육을 먹어야만 하나
누구인지 몰라도 황제께 상주하니
민폐를 아신 황제께서 측은히 생각하사
백마지에 은혜로운 말씀 적어서
경기지역은 금년 세금을 모두 면제토록 하셨다
어제서야 아전이 문밖에 나타나
손에 공문을 들고와서 마을마다 내 걸었다.
열집중에 아홉집은 세금을 다 내었으니
우리 임금님의 면세 은혜 헛받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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