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한마리가 여름동안 나뭇가지에
앉아서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
머지않아 다가올 겨우살이 걱정도 하지 않고
평화와 행복을 노래를 부르고 또 불렀다.
바로 가까운 이웃에 들쥐 한마리가 살았는데
날이면 날마다 옥수수밭 보리밭을 들락거리며
온갖 곡식을 몰래 끌어다 곳간에다 쌓았다.
하느님이 파랑새의 몫으로 정해놓은 빨간나무
열매 마져도 어느새 날쎄게 훔쳐다 쌓았다.
어느덧 여름이 가고 겨울이 왔다.
허기진 파랑새는 들쥐를 찿아가서 자기 몫이
였던 나무열매 한 알이라도 돌려주기를 간청
하였다. 들쥐는 아주 냉정하게 거절하였다.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버린 파랑새는 마침내
날개를 접고 죽어갔다.
들쥐는 곡식이 가득한 곳간에서 배불리 먹고
마시며 뒹굴었다. 그러면서 가끔 멀리서
들려오는 파랑새의 노랫소리를 무심히 흘려
보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파랑새의 노래
소리가 끊어졌다. 어쩐지 들쥐는 이상한 공허감
에 휩싸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파랑새의
노래소리를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들쥐는 비로소 그 노래의 의미를 깨달았던
것이다.
들쥐는 못견디게 쓸쓸하고 삭막했다.
어떻게 해서라도 파랑새의 노래소리를 다시
듣고 싶었다. 들쥐는 점점 식욕을 잃고
쇠약해져 갔다. 들쥐는 곡식이 잔뜩 쌓여있는
곳간에서 마침내 병들어 죽고 말았다.
* 인간은 지금까지 들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좋은 것 나쁜 것 옳은 일과 그른 일
가야 할 길과 가지 못할 길을 가리기 보다
무조건 곳간을 채우는데 급급했다.
물질적 경제적 발전이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해
주리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가난했던 과거에 비해
조금도 행복해 지지 않았다. 외면적인 이득고
편의 달성은 당신을 바꾸어 놓지 못한다.
도리어 갈수록 영혼은 더욱 냉혹하고 경박하게
황폐화 시킬 뿐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지금 파랑새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거기에 행복이 있다.
오쇼 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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