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

말수가 많은 사람은 산란한 마음을 수습해야 한다.

별관신사 2014. 4. 13. 17:02

말은 그 삶의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 준다. 말은 야생동물과 같아서 한번
풀어 놓으면 두 번 다시 붙잡기가 어렵다.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한번 격분하면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그야말로 가장 억제가 필요한 사람일수록, 막상

제일 먼저 자제심을 잃어 버린다. 그저 남에게 강제로 들으라고 할 뿐. 말한
뒤의 결과는 별로 책임지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남의 말을 거의 들으려 하지
않는다.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답할 구실부터 찾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엉똥한 대답을 한다. 게다가 상대방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말에
도취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얘기를 들어줄 사람을 매일 매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쓸데없는 수다에 집중공격을 당하더라도, 그때 그때 한 사람에게만

당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 삶에게 들을 귀가 남아 있다면 누구든지
그의 말을 가로막고 타일러 주어야 한다. 자신의 주인이 되려면, 잡념과 격정에
사로잡혀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