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모든 신전은 마땅히 참배자들에게 개방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별관신사 2012. 11. 29. 08:48

 

크리슈나무르티: 신전이라는 게 무엇입니까? 예배하는 곳이자, 인간의 마음이 생각해 내었고
인간의 손이 돌로 새긴 이미지인 신의 상징이 있는 곳입니다. 그 돌, 그 상은 신이 아니지요?
그렇지요? 그건 상징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징이란 햇빛아래 선 우리들의 그림자 같은

것이고요. 그림자는 우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신전안에 있는 이 상, 이 상징은 신이 아닙니다.
진리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신전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그게 뭐 대수로운 일입니까? 뭣
때문에 그런 일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합니까? 진리는 마른 나뭇잎 아래 있을 수 있습니다.

길옆의 돌에도 깃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석양을 되비추는 수면에, 구름에, 짐을 지고
가는 여인의 미소에도 깃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 도처에 실체가 있는데 무엇하러 신전에

 들어갑니까? 대체로 보아 신전에는 신이나 진리가 없습니다. 신전은 인간이 두려움에 못 이

겨서만든 것일 따름입니다. 신전은, 안전을 도모하자는 욕심, 종파와 계급간의 분열을 그 바탕으로해서

세워진 것입니다. 이 세상은 우리의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사는 인류입니다. 신을 찾기위해서라면

 신전은 피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신전은 인류를 분열시키니까요. 기독교의 교회,

최고의 모스크, 힌두교의 사원, 이 모든 신전이 인류를 분열시킵니다. 따라서 신을 찾고자
하는 사람은 이런 곳에서 볼 일이 없습니다. 따라서 누구든 신전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은 정치적인 문제에 해당합니다. 현실성이 없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