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가볍지만 결혼은 무겁다

결혼은 인간의 발명품이다. 그러나 사랑은 인간이 발명한 것이
아니다. 사랑은 자연스럽게 불어오는 산들바람과 같다. 그러나
그대는 탐욕에 눈이 어두워 산들바람이 방안에 불어오면 즉시

문과 창문을 닫고 바람을 안에 가두려 한다. 하지만 창문을 닫
을 때 바람은 더 이상 시원하지 않다. 밀폐된 공간은 퀴퀴한 악취
를 풍긴다. 사랑은 신선하다. 그러나 결혼은 퀴퀴한 냄새를

풍길 뿐이다. 언젠가 지구상에 초인이 도달하는 날이면 많은 것
이 자취를 감출 것이다. 그중 하나는 결혼이 될 것이다.나는 분
명히 확신할 수 있다.왜냐하면 결혼은 그 밖의 어떤 것 보다도

인간을 더 불행하게 만드는 주범이기 때문이다.사랑은 인간을
엄청난 기쁨과 행복에 넘치게 만든다.그리고 결혼은 그 모든
행복과 기쁨을 파괴한다. 그것은 이상한 일이다.

결혼이라는 아름다운 이름 뒤에는 평생동안의 계약과 속박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삶을 이해하는 사람은 내일을 약속하지
않는다. 내일이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내가 변할 수도 있고 그대가 변할 수도 있다. 사랑은 우리가 마음
대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사랑은 전기처럼 스위치를
켜고 끌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저절로 왔다가 저절로 가

버린다. 그런데 문제는 사랑이 사라질 때 그것을 막을 방도가 없
다는 것이다. 그대는 많은것을 약속했다. 그러므로 이제 그대에
게 남겨진 길은 위선적이고 허위에 찬 삶을 사는 것 뿐이다.

마침내 결혼은 삶에서 가장 무거운 짐이 된다.

오쇼의 짜투스트라 강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