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이 이름은 영리한 사람을 뜻한다. 그는 아이올로스의 아들이며 플레이아데스
(아들라스와 플레이오네의 딸들) 가운데 하나인 메로페의 남편이다. 그는 코린
토스라는 도시의 건설자이기도 하다. 그의 백성들은 펠로폰네소스 반도와
그리스 본토를 연결하는 코린토스 지협을 통제하면서 여행자들을 공격하고
제물을 갈취했다,.코린토스가 초창기에 번영을 누리고 군자금을 모을 수 있
었던 것은 바로 그 덕분이였다. 시지포스는 그런 해적질의 단계에서 점차
해상무역의 단계로 넘어갔다. 어느날 제우스가 코린토스에게 들렀다. 하신
아소포스의 딸 아이기나를 납치해가는 길이였다. 시지포스는 딸을 찿아 다니
던 아소포스에게 납치범이 누구인지를 알려 주었다. 아소프스는 그 댓가로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을 그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이 일로 그는 제우스의
노여움을 샀다. 제우스는 그의 고자질을 용서하지 않고 죽음의 신 타나토스
에게 그를 영벌에 처하도록 명령했다. 타나토스가 족쇄를 들고 나타나자
꾀바른 시지포스는 오히려 그에게 족쇄를 채웠다. 타나토스가 자기 자신을
상대로 족쇄를 시험하도록 꼬인것이다. 그렇게 죽음의 신이 코린토스에게
감금되어 있었던 탓에 자싱에서는 한동안 죽는 사람이 없었다. 제우스는
더욱 화가나서 전쟁의 신 아레스를 보내 타나토스를 구출하고 교활하기
짝이 없는 코린토스의 왕을 붙잡았다. 그러나 시지포스는 그렇게 호락
호락한 상대가 아니였다. 그는 운명에 굴복하는 척하면서 저승에 내려
가기전에 아내에게 자기의 장례를 지내지 말라고 넌지시 일렀다. 저승
에 다다르자 그는 자기 아내가 장례를 지내주지 않았다고 개탄하면서
지상에 돌아가 아내를 벌 할 수 있도록 사흘의 말미를 달라고 하데스
에게 간청하였다. 하데스의 허락을 얻고 코린토스에게 돌아온 시지포스는
저승에 돌아가기를 거부했다.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시켜 그를 저승으로
다시 데려가게 했다. 저승의 심판관들은 신에게 거듭 반항한 죄를 엄중하게
다스려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그의 죄에 걸맞는
특별한 형벌을 만들어 냈다.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고
반대쪽 비탈로 굴러 떨어지면 다시 밀어 올리는 형벌이 바로 그것이 였다.
그가 잠시 쉬었다가 갈라치면 에리나에스 즉 복수와 징벌의 여신들
가운데서 하나가 채직을 휘둘러 그를 잡도리 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