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

신중함이 없는 마음은 마치 개봉된 편지와 같다.

별관신사 2014. 5. 22. 04:10

말수가 적다는 것은 재능을 지닌 사람이라는 표시이다. 마음속 깊이 비밀을
감추어 둘 자리를 마련해 놓는 것이 좋다. 그 넓은 장소(마음) 안 조그마한
구덩이 속에 소증하고 중요한 일을 감추어 두는 것이다. 침묵은 자제하는

마음에서 생겨난다. 과묵한 사람이야말로 참다운 승리자이다.
속마음을 드러내 놓는 사람은 자신이 말한 그대로 해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이 털어놓은 말을 들은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부담은 가중된다.

절도(분수)를 지키지 못한 사람에게는 건실한 분별력도 생겨나지 않는다.
이쪽의 속마음을 알아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침묵은 위협을 받는다. 그들은
이쪽이 말을 꺼내도록 여기저기 찔러 보기도 하고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잡으려고 한다. 또 아무리 빈틈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자신도 모르게 본마음을
털어놓게 하려고 통렬하게 비난도 해 보고 빈정거리는 말도 해 본다.
앞으로 하려고 생각한 일을 결코 입밖에 내서도 안 되고 말한 대로 그 일을
해서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