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

싫증나게 하는 이야기는 하지 말라.

별관신사 2014. 5. 3. 05:47


남과 대화를 나눌 때에 이야깃거리가 언제나 똑같으면 재미가 없고 또
과장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간결한 이야기는 듣기에 기분이 좋고
그다지 내용이 없는 말일지라도 알찬 내용이 있는 이야기처럼 들려 의외로

성과를 올릴 수가 있다. 이야기가 짧을수록 좋다고 하지만 거친 말씨를 써서는
모든 것을 망치게 된다. 예의를 갖추어서 간결하게 이야기를 하면 의외로 얻는
바가 크다. 좋은 이야기를 간결하게 하면 더욱 좋은 일이다. 쓸데없는

이야기라도 짧으면 그다지 나쁘지 않게 들린다. 필요한 요점만을 간추려서 짧게
하는 편이 이런저런 여러 가지 이야기를 섞어 늘어놓는 것보다 훨씬 듣기가
좋다.

남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누그러뜨리기보다 사회를 한바탕 떠들썩하게 해
놓는 데 더 자신 있어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화제거리는 겉만
번지르할 뿐 알맹이가 없는 이야기여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진솔하게 귀를 기울여 들어 주려는 사람도 없다.
생각이 깊은 사람은 자기의 이야기로 상대방을 싫증나게 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특히 이야기하는 상대가 손꼽히는 유명인이라면 더욱 그떻다. 그들은

몹시 바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이러한 인물을 노엽게 하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을 노엽게 하는 일보다 훨씬 좋지 않은 일이다. 능률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될 수 있는 한 짤막하게 말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