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신격화> <절정> <극치> 등의 의미로 쓰이고
있는 아포테오시스는 원래는 한 인간을 신(theos)
로 격상시키는 행위이다.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선임 파라오가 죽으면 신이 된다고 생각하고는
아포테오시스 의식을 거행했다. 이는 자신들을
위해서도 유리한 것이였으니 살아있는 자기들
역시 <미래의 신> 이라고 주장할 수 있었기 때문
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영웅들을 마법의 능력을
지닌 신으로 변형시키는 것은 각 영웅이 창건한
도시의 위명을 드높이는 방법이였다. (신이 된
인간 헤라클레스의 이름을 딴 도시 헤라클레온의
경우가 그러하다) 알렉산드로 대왕이 죽은 뒤
사람들은 그를 신으로 숭배했다. 때로는 예술가
들에게서도 이런 영예가 주어지기도 하니 바로
호메로스 같은 경우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아포테오 의식을 거행했다.
우선 고인의 관 뒤에 원로원 의원 고위관리 전문적인
대곡자(代哭者) 고인의 조상들의 가면을 쓴 배우
고인의 행동을 흉내내는 어릿광대 등으로 이루어진
행렬이 뒤따른다. 시체를 장작더미 위에 올려놓기
전에는 고인의 흔적으로 무언가를 지상에 남겨놓기
위해 손가락 하나를 잘라 낸다. 이어 시체를 화장하고
독수리 한마리를 날리는데 이는 이 새가 고인의 영혼을
신들의 왕국으로 인도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기원전 44년 암살된 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이
아포테오시스의 의식을 받은 최초의 로마인이 되었다.
그 이후 로마 원로들은 모든 황제에게 이 의식을
거행해 주었다. 인간이 신 가운데 받아들여지는
극적인 순간이라 할 수 있는 이 아포테오시스는
희화와 조각에서 즐겨 다루는 주제중 하나가 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