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우리가 지금 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 관해서 알려는 것인데.

별관신사 2015. 7. 6. 05:35

우리가 지금 하려고 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 관해서 알려는 것인데, 그것은
나나 어떤 분석가 또는 철학자를 따라서 알려는 게 아니라-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사람에
의해서 우리 자신을 안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그들에 관해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알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의 정신구조에 전적인 혁명을 이룩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어떠한 바깥의 권위에도
의존할 수 없음을 알고 나면, 이번에는 엄청나게 더 큰 어려움이 우리 앞에 놓인다-즉
우리 자신의 내적 권위, 우리 자신의 특수하고 작은 체험들과 조금씩 축적된 지식, 이념,

관념들의 권위를 거부하는 일이 그것이다. 당신은 어제 당신에게 뭔가 가르쳐 준 체험을
했고, 그게 가르쳐 준 것은 새로운 권위가 된다-그리고 어제의 그 권위는 천년 묵은
권위와 마찬가지로 파괴적이다. 우리들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제의 것이든 천년

묵은 것이든 권위가 필요치 않는데, 왜냐하면 우리는 살아 있는 것이며, 항상 움직이고
유동하여 쉬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제의 죽은 권위를 가지고 우리 자신을 바라볼
때 우리는 살아 있는 순간을 이해하는데 실패하게 되며 그 순간의 아름다움과 특질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그것이 당신 자신의 것이든 다른 사람의 것이든 모든 권위에서 자유롭다는 것은
어제의 모든 것이 죽는다는 것이며, 그래서 당신의 마음은 항상 신선하고, 항상 젊고,
천진하고, 활력과 정열에 넘치게 된다. 우리가 배우고 관찰하는 것은 오직 그런

상태에서이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서는 상당한 앎이 필요한데, 즉 당신 속에서 무엇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는 일이 그것으로서, 이 앎은 그것(우리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교정 없이 혹은 그것에게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될 것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채 행해져야 하는데, 왜냐하면 당신이 그것을 교정하는 순간 당신은 또 하나의 권위, 하나의
검열을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제 우리는 더불어 우리 자신들을 찾아보려고
한다-. 이 책장에 적힌 말들을 따라가며 그의 말에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으면서 당신이

읽는 동안 설명하고 있는 한사람이 아니라, 더불어 여행을 떠나는 것, 우리의 마음의 가장
비밀스런 구석들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가볍게 여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즉 의견과 편견과 결론들-말하자면 지난 2천년

동안 혹은 그 이상 오랫동안 모아온 낡은 가구들로써 무거워질 수는 없다는 얘기다. 당신이
당신 자신에 관해 아는 것을 모두 잊으라. 당신이 자신에 관해서 행여나 가졌던 생각을
잊으라. 우리는 마치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출발하려고 한다.

어제밤에는 비가 몹시 내렸고, 지금은 개이기 시작하고 있다-새롭고 신선한 날이다.
우리 이 새로운 날을 마치 단 하루밖에 없는 것처럼 만나자. 어제의 기억은 모두 뒤에 남겨
놓고 더불어 여행을 떠나자-그리고 처음으로 우리 자신들을 이해하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