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눈.

자애로운 모습의 붓다와 보살들이 나타나는 저승중간계

별관신사 2013. 6. 19. 16:02

[셋째 날]

위와 같은 가르침을 읽어 주어도 아집에서 비롯되는 여러 가
지 정신적인 장애물 때문에 바즈라사트바의 백색 빛을 두려워하
고 도망가려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그대가 일러주는 대로

기도를 드리고 나서도 계속 방황한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셋째
날, 그를 돕기 위해 라트나삼바바(寶生佛)가 수행원 보살들과 함
께 나타난다. 이 즈음 죽음의 길을 가는 사람은 인간계에서 비
치는 빛을 따라가려고 할 것이다. 이때 그의 이름을 부르고 다
음과 같이 일러주도록 하라.

오, 고귀한 가문의 자손이여! 정신 똑바로 차리고 들으시오.
오늘은 셋째 날이오. 이제 순수한 흙[地]의 원소가 황색 빛으로
나타날 것이오. 이때 라트나삼바바(寶生佛) 주님께서 남쪽에 있
는 황색의 순수한 땅(南方淨土) 쉬리마트에서 나와 그대 앞에 나

타날 것이오. 그의 몸은 노랗고, 소원을 이루어 주는 보석을 들
고, 준수한 말 왕좌(龍馬座)에 앉아 배우자 마마키와 한 몸이 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오. 남성 보살인 아카샤가르바(空藏菩薩)와
사만타바드라(普賢菩薩), 그리고 여성 보살인 말라와 두파가 라

트나삼바바와 마마키를 수행함으로써 모두 여섯 명의 붓다와 보
살들이 무지개 빛 후광을 등에 업고 그대 앞에 나타날 것이오.
그대는 라트나삼바바 부부의 심장에서 비치는 눈부신 황색 빛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오. 그 빛은 평등하게 보는 지혜(平等性智)

의 빛이며, 집적된 순수한 느낌[受]의 빛이라오. 그대는 황색으로
빛나는 밝고 투명한 그 빛을 똑바로 바라보기가 어려울 것이오.
그 빛과 함께 인간계에서 비치는 희미한 청색 빛이 나타날 것이
오. 그대는 아집의 힘 때문에, 밝게 빛나는 황색 빛을 두려워하

며 도망가려 할 것이오. 그러나 인간계에서 비치는 희미한 청색
빛에는 친근감을 느끼고 접근하고 싶어질 것이오. 하지만 황색
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평등하게 보는 지혜의 빛을 두려워해서는
안되오. 신앙심과 경외심을 가지고 그 빛을 맞이하시오. 그 빛에

마음을 의지하시오. 그 빛을 투명하게 체험하는 것을 제외하고
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마시오. 그대가 만약 그 빛이 그대 자신
의 각성된 의식에서 비치는 빛임을 인식한다면, 특별히 기도하
거나 신앙심을 가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빛 속으로 녹아들

어 갈 수 있을 것이오. 그러면 그대는 붓다가 되는 것이오. 그
빛이 그대의 각성된 의식에서 비치는 빛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
하겠거든 이것은 자비로운 주님 라트나삼바바의 빛이다. 그러
니 이 빛에 나를 맡기겠다. 고 기도하시오. 그 빛을 사랑하도록

하시오. 자비로운 주님 라트나삼바바께서 그대를 인도하기 위해
비쳐 주는 빛을 믿고 의지하시오.
인간계에서 비치는 희미한 청색 빛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시오. 그 빛은 그대가 쌓은 지독한 아집에서 발산되는 것이라

오. 그 빛을 따라가면 파멸에 이르오. 거기에 애착을 갖고 매달
리면 인간계에 다시 태어날 수밖에 없소. 그러면 생로병사가 반
복되는 윤회의 수레 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움을 당할
것이오. 인간계에서 비치는 희미한 청색 빛은 절대 자유의 경지

에 이르는 것을 방해하는 장애물이라오. 그러니 그 빛은 쳐다보
지도 마시오. 아집과 자만심을 버리시오. 본능적인 에고 의식을
버리시오. 아집과 자만심의 빛에 애착을 갖지도 말고 갈망하지

도 마시오. 대신 밝고 투명하게 빛나는 황색 빛에만 매달리시오.
의지력을 총동원하여 라트나삼바바 주님께만 마음을 집중하고,
다음과 같이 기도하시오.

제가 강한 아집 때문에 윤회 세계를 방황하고 있을 때,
라트나삼바바 붓다(寶生佛)의 인도를 받아,
평등하게 보는 지혜의 투명한 빛 가운데로 들어가게 하소서.

그의 배우자 마마키 붓다가 수호자가 되어,
중간계의 어려운 길을 잘 통과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제가 완전한 붓다의 경지에 이르도록 하옵소서.

깊이 헌신하는 마음으로 이 기도를 드리면, 그대는 무지개
빛 찬란한 라트나삼바바 주님의 심장 속으로 녹아들어 가게 될
것이오. 남방에 있는 순수한 땅(南方淨土) 쉬리마트에 들어가 붓
다의 깨달은 몸(報身)을 성취할 것이오.

죽음의 길을 가는 사람이 그대가 읽어 주는 가르침을 받아들
여 평등하게 보는 지혜를 인식하고 하나 된다면, 생전에 수행
능력[根氣]이 아무리 미약했던 사람일지라도 틀림없이 절대 자유
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