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의 키탄잘리

타고르의 키탄잘리(신에게 바치는 노래)

별관신사 2012. 11. 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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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중하게 간직하던 자신을, 사방으로 향하게 하여 당신의 아
름다운 빛에 그림자를 던져야 합니다 - 이것은 당신의 '마야'입니
다.

당신은 스스로의 존재에 울타리를 치고, 무수한 곡조로 당신의 분
신을 부릅니다. 당신의 분신은 나의 내부에도 깃들여 있습니다.
절실한 노래는 온 하늘을 통하여 여러 빛깔의 눈물, 미소, 공포, 희

망이 됩니다. 물결이 밀려와서는 다시 부서지고, 꿈이 깨어졌다가
다시 이루어집니다. 나의 내부에서 당신은 스스로 이기는 법을 알
고 있습니다.

당신이 세운 막에는 낮과 밤의 붓으로 수많은 형상이 그려져 있습
니다. 그 뒤에 마련되어 있던 당신의 자리는 놀라운 신비의 곡선으
로 짜여져 있습니다. 불모의 직선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당신과 나의 놀라운 장관이 하늘 가득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당신
과 나의 곡조로 대기가 온통 진동을 합니다. 그리고 모든 세대를
거치면서 당신과 나는 숨바꼭질을 합니다.